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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문 대통령 ‘부산발언’ 진의는 가덕도신공항?- 김진호(정치부 서울취재본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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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시사 발언에 대한 진짜 의도에 영남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경남지역 및 대구·경북지역 의원 일동이 문 대통령에게 김해신공항과 관련된 명확한 입장 표명과 ‘부산발언’의 진의(眞意)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이 나오고 질의서가 청와대에 전달됐기 때문이다.

    성명과 질의서 내용은 먼저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전임 정부와 영남 5개 광역 자치단체가 10년간 갈등 끝에 내린 결론(김해신공항)을 재론함으로써 다시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미 결정난 김해신공항을 정치적으로나 선거용으로 악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인되고 합의된 최고의 국제 전문기관의 장기간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변도 요청했다.

    이는 김해신공항(영남권신공항)이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장의 합의로 해외공모를 통해 공항건설 분야 세계 최고의 명성과 권위를 가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과 국내외 전문가와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내린 결론이다는 국토교통부의 설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 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관련해) 5개 광역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물론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언급은 아니었지만, 부산의 요구에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을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미 수차례 ‘동남권 관문 공항’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 후보 시절 ‘동남권 관문공항’, 즉 ‘가덕도신공항’을 공약한 바 있다.

    당시 문 후보는 2012년 11월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부산이 가지고 있는 신항만, 앞으로 우리 철도가 북한을 거쳐서 중국, 시베리아대륙, 유럽까지 연결될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철도의 종착지, 육해공이 함께 어우러지는 물류 중심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또 문 대통령이 김해신공항에 대해 총리실 산하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속내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털어놓았다.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을 한 해 앞둔 2016년 6월 부산 가덕도를 찾은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입지 선정의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이고, 부산 시민은 여기에 의문을 품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이미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가덕도를 염두에 두고 있고, 김해신공항에 대해 불신을 하고 있는데 검증이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한 개를 짓는데 10조원 이상 소요되는 신공항의 입지 결정이 엄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의해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신공항’ 발언이 국론분열 수준의 지역갈등에 기름을 붓는다는 한국당 영남지역 국회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김진호 (정치부 서울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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