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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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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융위일체(融爲一體) - 녹아서 한 덩어리가 된다

  • 기사입력 : 2018-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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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한국 대통령 문재인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사이의 정상(頂上)회담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등 세계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방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몇 가지 최초의 의미가 있는데,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고, 우리나라 의장대를 사열한 것도 처음이고, 부인이 회담에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

    회담에서의 김정은의 태도는 비교적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오전에 100분의 회담과 오후에 30여 분의 단독회담이 있고, 공동기자회견과 만찬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으로 ‘핵 없는 한반도’의 실현이 양 정상의 공동 목표임을 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회담과 전화를 통한 소통을 약속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하나의 핏줄과 역사, 문화와 언어를 가진 북남은 본래처럼 하나가 돼 끝없는 번영을 누릴 것입니다.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확언해 판문점 선언의 실천 의지를 강조하였다.

    김정은의 말이 진실이라면 진전이 상당히 빠른 셈이다. 5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과 북한과의 정상회담도 상당히 기대된다.

    수시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에 극한 대립을 하던 김정은이 지금 이 시점에서 왜 태도를 갑자기 바꾸었을까? 이대로 미국에 대항하다가는 북한이 살아남기도 어렵고, 백성들 다 굶어 죽이겠다는 생각에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고 북한 경제를 살리려는 생각이 아닐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북한은 여덟 번에 걸쳐 공동선언 등을 통해서 핵 포기를 선언했지만, 실천은 하지 않고 비밀리에 핵을 개발해 왔다. 우리는 노태우 대통령 때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천했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그렇겠지 하고 의심의 눈으로 바라볼 것은 없다. 희망은 갖되 통일이 다 된 것처럼 들떠서 북한의 고도의 술수에 놀아나 북한 하자는 대로 해서는 안 된다.

    남북이 통일되면 제일 좋지만, 우선 단계적으로 남북이 융합하여 하나로 되는 길을 가면 통일의 날이 올 것이다.

    *融 : 녹일 융. *爲 : 할 위.

    *一 : 한 일. *體 : 몸 체.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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