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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분용향전(奮勇向前)- 떨쳐 용기를 내어 앞으로 향해 나간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8-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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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로 긴밀한 왕래가 있었다. 그러나 1949년 중국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이후로 우리나라와 중국은 교류가 완전히 단절됐다.

    1992년 한중간의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됐다. 필자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89년 10월 북경에 처음 갔다. 저녁 8시 북경공항에 내려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도로는 20㎞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였고 가로등도 거의 없었다.

    “개혁개방을 표방한 지 11년이나 되었는데 이 모양이니, 발전하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장 가는 고속도로는 1993년이 돼서야 6차선 고속도로를 비로소 완성했다. 북경시내를 순환하는 제3환로는 1994년에 완공됐다. 그제야 “중국도 약간 발전되는 것이 눈에 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서 오는 많은 손님들이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다지만 영원히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는 없을 거야!”라는 말을 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제품인 쏘나타, 아반떼 등이 가끔 보이고, 우리나라 전자제품이 중국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특히 중국의 관청이나 가정에 달리기 시작한 에어컨은 거의 모두 LG제품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서 자존심을 가장 강하게 느낀 시기였다.

    1995년 8월에 귀국한 이후로 1년에 두서너 번 북경을 방문하면, 발전 속도가 눈부실 정도였다. 곳곳에 고층건물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2008년 북경과 천진(天津) 사이의 고속철도를 건설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도 정말 선진국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경남신문에서 주관하는 중국문화탐방팀을 이끌고 ‘삼국지(三國志)’에서 삼국이 ‘반드시 다투는 곳(必爭之地)’인 무한(武漢) 일대를 다녀왔다. 송(宋)나라 동파(東坡) 소식(蘇軾)이 불후의 명작 ‘적벽부(赤壁賦)’를 지은 황주(黃州) 적벽(赤壁), 적벽대전(赤壁大戰)의 현장인 삼국적벽(三國赤壁), 강남삼대명루(江南三大名樓) 가운데 두 군데인 황학루(黃鶴樓), 악양루(岳陽樓) 등지를 다녀왔다. 1992년에 갔을 때 종일 걸리던 거리를 이번에는 단 몇 시간 만에 갈 수 있었다. 거의 모든 곳에 고속도로, 고속철도가 건설돼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 현재 중국의 고속도로 총연장이 14만㎞라고 한다. 경부고속도로 길이의 350배 정도 된다. 이번에 느낀 것은 “곧 우리나라를 추월해 세계의 선진국이 되겠구나!” 하는 두려움이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용감하게 앞으로 나가고 있는(奮勇向前) 결과라고 할 수 있다.

    *奮 : 떨칠 분. *勇 : 용감할 용.

    *向 : 향할 향. *前 : 앞 전.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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