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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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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노겸허기(勞謙虛己) - 수고로운 일을 하고 겸손하고 자신을 비워라

  • 기사입력 : 2018-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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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재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안 좋은 시기에,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 또 일을 저질렀다.

    2014년 12월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아 부사장이 미국 케네디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을 46분이나 지연시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항공보안법 위반혐의로 10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국민들의 머릿속에 언니의 교만한 태도가 생생히 남아 있는데, 이번에는 그 동생 조현민이 거래 회사 간부의 얼굴에 물을 뿌려 또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재벌 3세로 교만의 극치를 달린다. 자기의 능력보다도 할아버지 아버지의 덕으로 이른 나이에 부사장, 전무가 되었으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솔선수범해야 기업을 일으킨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인데, 자신들의 교만한 행동으로 할아버지 아버지가 욕을 들어먹게 만들고, 기업의 이미지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취업을 못한 수많은 청년들이 있는데, 자기 회사라지만 30대 초반에 전무가 타당한 자리인가? 재벌 3세라도 아래에서부터 경영수업을 해 나갔으면 이런 일이 있겠는가?

    대한항공은 국가의 지원과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성장한 기업이다. 1962년 대한항공공사(大韓航空公社)라는 국영기업을 1969년에 한진그룹에서 인수하면서 명칭은 그대로 대한항공으로 썼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국영기업으로 여기고 있다. 회사 이름이 ‘대한민국’의 약칭인 ‘대한’이고, 비행기 곳곳에 태극마크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순수민간 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생기기 전까지는 완전 독점기업이었다.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 공기업체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대한항공을 타야 했다.

    경영자는 아랫사람이나 협력업체가 마음에 안 들 때는 설득이나 충고를 한다든지, 법규를 어기는 등 정 안 된 일을 했을 때는 법규에 의거하여 처벌을 하면 되지, 이렇게 감정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모독을 당하고서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언니가 저지른 사건이 마무리가 되기도 전에 동생이 비슷한 사건을 저질렀다. 이는 가정교육이 잘못된 것이고, 이 자매들의 머리는 특권의식에 뿌리를 둔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晋)나라 학자인 갈홍(葛洪)의 말에 “수고하고 겸손하여 자신을 비우면 어울리는 사람이 많고, 교만하고 오만하면 떠나는 사람이 많다(勞謙虛己, 則附之者, 衆. 驕慢倨傲, 則去之者, 多.)”라고 했다.

    대한항공이 영원히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항공사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잘할 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교만을 떨어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비단 대한항공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나 모든 기관 단체에 다 적용된다. 우리 개개인에게도 적용된다.

    * 勞 : 수고로울 로. * 謙 : 겸손할 겸.

    * 虛 : 빌 허.* 己 : 자기 기.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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