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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백행지원(百行之源) - 온갖 행실의 근원, 효도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7-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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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인성(人性)’이란 말이 자주 쓰이고 ‘인성교육’을 특별히 강조한다.

    인성이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란 뜻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데 필요한 속성이다.

    인성이란 말은 ‘맹자(孟子)’ “사람의 본성에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의 구분이 없는 것은, 마치 물이 동쪽 서쪽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다.(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 猶水之無分於東西也)”라는 말에서 나왔다.

    2015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은 이후 여러 논란을 거쳐 ‘인성교육진흥법’이란 것이 생겨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같은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입법의 배경이었다.

    입법 목적은 개인의 마비된 인성 때문에 사회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초·중·고교 청소년 시절부터 인성 교육을 의무화하자는 것이었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목표로 제시한 8대 항목은 예절, 효행,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이다.

    이 여덟 가지 항목은 정말 문제가 많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또 인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도 있고 상호 중복되는 것, 다른 항목의 하위 개념에 속하는 것 등 뒤죽박죽이다. 성실, 정의, 신의 등은 빠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등은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해 문제가 있는 항목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고 도리어 중요한 항목인 효행은 빼고 본질과 관계 없는 항목을 추가하려고 하고 있다.

    효행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하는데 효의 기본은 보답이다. 천금 같은 자기 몸과 정신을 만들어 준 부모님이나 조상에게 최소한으로나마 보답하려는 것이 효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게 잘하지 못하면서 친구나 직장동료에게 잘하는 사람은 무슨 저의가 있는 사람이지 순수한 사람이 아니다.

    효는 현실에 맞지 않는 케케묵은 관습이 아니고 인류가 개발한 가장 좋은 보험제도다.

    자기가 힘이 좋은 젊은 시절에 연세 든 부모를 잘 봉양하면 나중에 자기가 나이 들었을 때 또 젊은 자손들이 자기를 봉양해 주니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다.

    옛날부터 효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등을 만들어 국가에서 장려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가지도자라는 국회의원들이 효가 필요없다고 인성교육진흥법에서 빼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가정에서 생활 속에서 인성교육이 돼야 하는데, 인성교육의 근본이자 출발점은 바로 효행이다.

    효행을 버리고서 어찌 인성교육을 논할 수 있겠는가? 알맹이 없는 교육이 되고 말 것이다.

    *百 : 일백 백. *行 : 갈 행.

    *之 : 갈 지. *源 : 근원 원.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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