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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거왕명래(擧往明來)- 지나간 것을 들어서 다가올 것을 밝혀 안다

  • 기사입력 : 2017-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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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모든 국민들이 자기를 항상 존경하고 있는 줄 알고 지내고 있었다. 4·19 학생시위로 하야하기 직전에야 자기 물러나라는 시위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고서, “백성들이 ‘물러나라’ 한다면 물러나야지” 하면서 하와이로 망명하였다.

    윤보선 대통령은 민주당 내부의 신구 계파 싸움에 자기 심복 부하인 현직 육군참모총장이 혁명군에 가담한 사실도 파악하지 못했다가 형식적인 대통령 자리에 있다가 물러났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기 고향 후배이고 심복 부하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쓰러져 갔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비리 등으로 구속되어 실형을 살았다.

    4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친익척 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감찰반을 만들겠습니다” 등등 친인척 비리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 자기 앞 역대 대통령들이 친인척 비리로 불행을 겪은 것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친형제들을 몇 년 동안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비리는 최순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마침내 탄핵당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 구속 수감되기에 이르렀다.

    비가 오려면 멀리서 기적소리가 들리고 동네 두엄 냄새가 나고, 감기가 걸리려면 목이 답답하고 코가 막히는 등 다 낌새가 있다. 모든 재앙은 미리 경고를 하는데, 그 경고를 잘 살펴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런 탈이 없이 지내지만, 그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큰 재앙을 당한다.

    점차적으로 변하면 사람이 감지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 황제를 모시던 내시는 황제가 항상 어린애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내시가 황제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올리는 경우도 중국에서 있었다. 젊을 때부터 가까이 지냈던 최순실에게는 위엄이 안 서고 비밀도 없고, 최순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잘못의 구분이 안 된 채로 대통령이 되어 계속 그 관계를 끊지 못하고 최순실 하자는 대로 해 왔던 것이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그 진상을 철저하게 밝혔으면 오늘날의 불행한 사태는 초래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인간세상의 원리는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날의 일을 보면 미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거울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월, 8월에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홍수에 대비할 줄 아는 것과 세상 살아가는 이치가 한 가지다.

    지난날의 사례를 들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날의 사례는 알지만 대비하는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알아도 소용이 없다.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각자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擧 : 들 거. * 往 : 갈 왕.

    * 明 : 밝을 명. * 來 : 올 래.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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