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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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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밝은 햇살을 위한 기도하는 두 손

  • 기사입력 : 2016-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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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진해 영광교회 목사)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의 그림이 있다.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알브레이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다. 이 그림에는 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일화가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으나 너무 가난해 그림 공부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한 친구가 그를 위해 식당일을 하면서 학비를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늘 친구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다. 어느 날, 그는 친구가 식당 일을 마치고 기도하는 이런 목소리를 들었다. ‘하나님, 저는 일을 하다 보니 손이 이미 굳어져서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저 대신 뒤러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아름다운 그림을 잘 그리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뒤러가 감동의 눈물로 그린 그림이 바로 유명한 ‘기도하는 손’이다.

    뒤러의 이야기와 함께 필자가 늘 기억하는 또 하나의 글이 있다. 언젠가 읽었던 ‘밝은 햇살’이란 책인데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외롭고 힘들 때 옆을 돌아봐라. 거기서 나를 위로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격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당신은 실패한 삶이 아니다. 두 번째는, 항상 위만 보지 말고 때로는 아래를 보고 살아라. 거기서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만나고, 그들을 향해 작은 마음을 준다면 보람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세 번째는, 땅을 보고 살지 말고 하늘의 뜻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그곳을 바라보고 살아라. 그럴 때 당신은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것이며, ‘밝은 햇살 같은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두 내용을 보면서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본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지금 우리 한국은 우울증 환자의 계속적인 증가와 이에 비례해서 OECD 국가 중 11년째 자살률 1위라는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이 붙어 있다고 했다. 하루 평균 38명, 연간 1만4000명의 자살은 16년 전보다 2배로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외형적으로 보면 세계 어디를 가나 우리나라만큼 잘 갖추고 사는 곳도 없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끝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어두운 현실 속에서 예수님은 성경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 또 성경 곳곳에는 어려운 이웃과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명하고 있다. 모든 면에 어둠을 밝히는 빛과 소금이 되라고도 하셨다.

    마지막으로 복음 송의 이런 가사를 함께 노래하고 싶다. “당신이 지쳐 있을 때/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위의 노랫말처럼 현대인의 삶의 어둠에서 누군가는 뒤러의 친구처럼 기도하는 두 손이 되어야 한다. 밝은 햇살로 어둠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런 일을 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라고 말씀하신다. 사명을 받은 ‘너로 지목된 나’는 오늘도 이 일을 위해 조용히 기도해 본다. 밝은 햇살을 위해 기도하는 두 손이 되고, 도움의 현장을 향해 나가는 ‘뒤러의 친구’가 되게 해달라고…. 이정희 (진해 영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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