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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호국영령(護國英靈) - 나라를 수호하신 용감한 영혼들

  • 기사입력 : 2016-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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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즈음 가장 인기가 있어 광고수입을 많이 올리는 설현이란 가수가 있다. 최근 어떤 방송에 나와 안중근(安重根) 의사를 보고도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국사에 관한 상식이 이렇게 형편없을 줄은 몰랐다.

    설현이는 국사에 무지한 사실이 탄로가 나서 그렇지만,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 가운데 국사에 대해서 무지한 젊은이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30%는 아예 한국전쟁을 모르고, 70%는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언제 얼마 동안 어떤 연유로 있었던 전쟁인지를 모른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사실도 모르고, 남북이 언제 분단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한다.

    기껏 아는 국사 지식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역사극의 내용 정도라고 한다. 역사극은 역사 비슷하면서도 역사가 아니다. 청소년들이 그것을 진짜 역사로 알기 때문에.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어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실이 누구 덕인지 전혀 모르고 있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군사정권에서 국사를 강조했다고 해서 민주화가 되자 군사문화를 청산한다는 이름 아래 죄 없는 국사 과목을 모두가 미워해 없애버렸다.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기 역사라고 가르치고, 일본이 독도를 자기 나라 영토라고 가르치는 것에 분개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이나 국민의 우리 역사에 대한 무지는 비판할 줄 모른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를 왜곡한다고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자기 나라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니까, 이웃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더욱 멸시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반복해서 국사를 배우고, 대학에서도 교양필수로 국사를 가르쳤기 때문에 웬만한 국사에 관한 상식은 대부분 다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형편없다.

    중국에 유학간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문학, 중국철학, 동양사 등 우리 전통학문과 관계 있는 학생들이다. 그들이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사정을 소개하는 것을 옆에서 들어보면 정말 형편이 말이 아니다. 고려와 신라가 어느 시대가 앞인지를 모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다. 현재를 올바르게 살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 그 가운데서 지혜를 찾을 필요가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어제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일본에게 나라 잃은 36년 동안 우리는 노예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해 오다가 광복을 맞아 조국을 재건했다.

    현충일을 맞이해 다시 한 번 국가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에게 국민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지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해야 하겠다.

    *護 : 보호할 호. *國 : 나라 국.

    *英 : 꽃부리 영. ·靈 : 신령 령.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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