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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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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빠져나가는데…/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12-06-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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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아파트에 살지만, 집에 가면 쉬고 싶지 관리규약이니 입주자대표회의니 관심이 없죠.”

    도내 한 지자체 공동주택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공감은 하지만 옳지는 않다.

    주택법에서 소위 ‘장기집권’에 따른 부정을 막기 위해 동대표 임기를 제한했지만,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에서는 동대표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선거가 지연되는 사례도 있다.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는 누구나 전문가인 듯 선거 전후 평가를 내고 열을 올리면서도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는 관심이 없다. 그 동대표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가 막대한 관리비를 거둬들이고 사용하는데도 말이다.

    내 돈을 남이 마음대로 쓰는데도 우리나라 사람들 참 인심도 좋다.

    참여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의미가 없다. 뽑아 놓고 무관심하다면 뽑힌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한다. 그래 놓고서 욕하면 뭐하나. 시·도의원, 시장·군수, 국회의원, 대통령 다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퇴근하면 늦게 들어간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입주자대표회의도 저녁에 한다. 그들 역시 직장을 가진 이들이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감시와 함께 격려도 보내주자.

    참여가 거창한 것도 아니다. 엘리베이터나 입구에 붙어 있는 공지사항 잘 보고, 방송 잘 듣고, 문제가 있다 싶으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된다. 문제 제기했는데 안 되면 집주인이든 세입자든 10분의 1만 동의받으면 회의도 열 수 있다. 외부감사 요청까지 가능하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고 내 돈이다. 내 권리를 찾는 데 다른 사람 손 빌리지 말자. 나중에 도움 받더라도 우선은 직접 참여하고 문제 제기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우선 집안 어딘가에 있을 관리규약 책자부터 찾아서 보자. 다달이 나오는 관리비 청구서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왜? 내 돈은 소중하니까.

    차상호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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