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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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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했던 안민터널 자전거도로/김호철기자

  • 기사입력 : 2012-05-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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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2㎞ 정도 되는 안민터널 안에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41억원 예산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시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공무원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까.”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할 사업이었습니다.”

    지난 4월 1일 임시개통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에 매연 대책이 없어 시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결론적으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졸속 추진이었다. 여기에 투입된 41억원의 예산은 2010년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 선정되면서 받은 국비 100억원에서 나왔다. 창원시는 100억원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통합창원시’라는 의미를 살려 진해와 창원을 잇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기로 한 것.

    안민고개 자전거도로도 거론됐지만 최적으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오는 데는 참 단순했다. 1.8㎞나 되는 긴 터널에 자전거도로가 타당한지 제대로 된 용역도 없었고, 시민들 의견을 묻는 공론화 과정도 없었다. 단지 창원시 공무원들이 서울에 있는 길이 700~800m 터널에 이미 설치된 자전거도로만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 전국에서 가장 긴 터널 자전거도로를 자랑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돈 문제에 부딪치면서 사업은 졸속이 됐다. 터널 내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뚜껑(캐노피)을 씌우면 100억원이 들고, 씌우지 않으면 절반의 비용이 들었다. 창원시는 돈이 적게 드는 쪽을 택했다. 비용 절감이 시민건강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매연차단 못하는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이렇게 만들어졌고, 뒤늦게 욕을 먹고 있다. 이미 공정률 80%로 되돌릴 수도 없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입을 닫은 채 묵묵히 6월 완전개통만 바라보고 있다. 자전거를 실어나르는 셔틀차량 운영, 캐노피 설치 등 몇몇 대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창원시의 속내는 먼저 개통하고 나서 보자는 식이다.

    비난여론이 거세지면서 창원시는 터널 내 유해물질 오염도 조사 용역을 2차례 실시한 후 기준치를 심각하게 초과할 경우 캐노피를 씌우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반쪽사업’이냐, 아니냐는 향후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어두고, 수십억원짜리 사업 추진에서 잘못된 절차와 섣부른 판단에 대한 창원시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매듭을 어떻게 지을지 궁금하다.

    김호철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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