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칼럼] 문화는 어디에 있는가- 김한규(시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시원한 사무실이 아닌(물론 그렇다고 일까지 시원하다는 말은 아니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집중이 어렵다. 그런데 일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견뎌야 한다. 생활이 문제다. ‘...2017-07-28 07:00:00
[작가칼럼] 꽃핀- 양지미(시인)
바람이 불바람이 불었을까? 사진 속에서 나풀거리는 단발머리. 그리고 꽃핀 하나.식구가 많았던 탓에 일일이 머리를 땋거나 묶어주는 것도 어머니에게 번거로웠을 일, 세수를 하고 빗질 몇 번으로 얼굴이 정돈되면 어머니는 머리에 꼭 핀 하나를 꽂아 주셨다. ...2017-07-21 07:00:00
[작가칼럼] 감성을 채워가는 도서관- 박종순(아동문학가)
이른 아침부터 휴대폰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국민안전처에서 폭염 경보를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다. “최고 35도 이상, 야외 활동 자제” 등의 정보를 전한다. 화면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어떤 일정으로 일상을 벗어나 볼까 궁리를 해보기도 한...2017-07-14 07:00:00
[작가칼럼] 짐꾼의 짐은 산 아래에 있다- 김용권(시인)
나는 만능의 옷 한 벌 입고 다닌다. 한 벌로 연출되는 잠옷, 작업복, 외출복이 그 모든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옷 한 벌로 포즈를 잡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운동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 포즈가 엉성하면 믿음이 가지 않겠지만, 옷 한 벌로 일어서는 ...2017-07-07 07:00:00
[작가칼럼] 효도 라디오- 김한규(시인)
버글스가 1979년에 데뷔하면서 ‘비디오가 라디오스타를 죽인다’고 노래했다. 카세트를 이용해 동영상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표준규격인 ‘VHS’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VHS는 1976년에 태어났었다. 동네의 골목마다 있던 ‘비디오대여점’은 영화광을 탄...2017-06-30 07:00:00
[작가칼럼] 기분 좋아지는 긍정의 한마디- 박귀영(수필가)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고래 조련사가 거대한 몸통의 범고래를 조련하면서 잘하면 맛있는 것을 주면서 아낌없이 칭찬을 해 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야단을 치지 않고 재빨리 ...2017-06-23 07:00:00
[작가칼럼] 일본인의 ‘닫힌 자연관’- 이현우(시인)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수목분경(樹木盆景)’의 기원을 당나라 초기로 본다. 이후 송나라 때 고려에 들어와 ‘분재(盆栽)’라는 이름을 얻었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본사이(ぼんさい)’가 됐다. 현재 중국에는 도시 곳곳에 분경공원이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2017-06-16 07:00:00
[작가칼럼] 낮음의 가치- 한상식(동화작가)
길을 가다 보면 보도블록 틈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민들레를 자주 본다. 흙 한 줌 없는 좁디좁은 틈 사이에 어떻게 민들레가 자라났을까 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가만히 바라보면 민들레가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것 같다. 사람들의 발에 밟혀 허리가 휘어도 온 힘 ...2017-06-09 07:00:00
[작가칼럼] 당신도 노모포비아인가- 박귀영(수필가)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으로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편리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은 그럼에도 우리에게 많은 문제점 또한 안겨 주고 있다. 길을 가면서도 신호등을 건너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독 증세가 심해지고,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2017-06-02 07:00:00
[작가칼럼] 땅 위에 엄마를 그려놓고- 이현우(시인)
인도의 어느 고아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코끝이 찡했습니다. 땅 위에 엄마를 그려놓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 무릎을 앞당겨 끌어안은 채 잠든 것인지 울고 있는 것인지…. 상상 속에서나마 어린이의 영혼이 엄마와 영원히 함께하기를 빕니...2017-05-26 07:00:00
[작가칼럼] 오월- 한상식(동화작가)
오월처럼 아름다운 계절이 있을까, 너무나 아름다워 오월아- 하고 부르면 금방이라도 제 이름을 빚어 담장 너머에 붉은 장미꽃을 한 아름 피워낼 것 같다. 푸른 보리밭도 바람 따라 넘실거리며 누렇게 익어간다. 눈부신 햇살 속의 산과 들도 나날이 푸르러 가고...2017-05-19 07:00:00
[작가칼럼] 선물- 이현우(시인)
‘영도다리 드는 다리/ 오포 울기 전에/ 아빠는 공장 가고/ 엄마는 장에 가고/ 나만 혼자 집을 보는/ 오늘은 배고픈 어린이날 ….’ 1960년대 초, 경남 어린이 백일장에서 장원한 작품 일부다. 그 시절의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생일보다 더 애타게 기다렸다. 배급 ...2017-05-12 07:00:00
[작가칼럼] 참된 방생, 사람 방생- 하순희(시조시인)
환한 봄날이다. 봄꽃이 순식간에 활짝 피어 환하고 연푸른 잎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산야에 물결치고 있다. 나라 사정은 혼란스러워도 꽃들은 지고 피고 자연은 어김없이 순환하고 있다. 춥고 힘들었던 언 날씨가 풀리면 전국의 각 사찰은 대부분 방생법회를 ...2017-04-28 07:00:00
[작가칼럼] 책이 내게로 왔다- 박귀영(수필가)
외출하고 집으로 들어올 때 습관적으로 우편함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각종 고지서들로 가득한 우편함이지만 가끔씩 배달돼 오는 책들이 있어 반갑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지인들의 책을 받을 때면 펴낸이의 정성이 느껴져 봉투를 뜯기도 전에 마음이 설렌다...2017-04-21 07:00:00
[작가칼럼] 25시, 신조차 구원할 수 없는 시간- 이현우(시인)
25시는 나를 잃은 시간이다. 그 속에는 존재감이 없다. 그저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끌려다니는 노예가 있을 뿐이다. 거기서 내가 하는 모든 행위는 나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힘은, 문명일 수도 있고 전쟁일 수도 있는 그 힘은, 모든 책임을 나에게로 돌...2017-04-14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