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8) 천상첩지(淺嘗輒止)- 얕게 맛보고는 곧바로 그만둔다어릴 적에 어른들 심부름으로 10여 리 떨어진 다른 동네에 갔지만, 이야기를 전할 그 어른은 집에 있지 않았다. 헛걸음이다.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요즈음은 약속한 사람이 어디 오고 있는지, 우편물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심지어 시내버스가 어디 오고 있는지도 다 안다. 사전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몇 년 전에...이준희 기자 2015-11-17 07:00:00
- (607) 근병심확(勤秉心確)- 부지런함이란 마음을 잡기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실학(實學)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1801년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박해를 당했다. 몇 차례 신문을 받고 경상북도 장기로 귀양갔다가 다시 황사영백서사건(黃嗣永帛書事件)으로 신문을 받으러 서울로 불려왔다가 다음에는 전라도 강진(康津) 땅으로 귀양을 갔다. 이때 그의 형 손암(巽...2015-11-10 07:00:00
- (606) 포폄여탈(褒貶與奪)- 기리는 것과 깎아내리는 것, 인정하는 것과 부정하는 것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기록을 모은 것이 아니고, 사관(史觀)에 따라 의미 부여를 하여 편찬한 것이다. 거기에는 칭찬과 비판을 통해서 교훈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거울’이라고 하고 많은 역사책의 명칭에 거울 ‘감(鑑)’자가 들어가는 것이다.공자(孔子)가 수정보완했다는 춘추(春秋)가, 가장 공정하게 기...2015-11-03 07:00:00
- (605) 구사구용(九思九容)- 아홉 가지 생각함과 아홉 가지 모습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사람이 그냥 되는 대로 살아가면서 나이만 먹는다고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바른 생각을 하여 힘써 그것을 실천에 옮겨야만 올바른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기는 어렵고, 나쁜 쪽으로 타락하기는 너무나 쉽다. 숨이 넘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이준희 기자 2015-10-27 07:00:00
- (604) 절문근사(切問近思)- 절실하게 묻고 자기 가까이에서 생각하라공자(孔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 “널리 배우고 뜻을 독실히 하고, 절실하게 묻고 자기 가까이에서 생각하라(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라는 구절이 있다. 또 “아래에서 배워 위로 통달하라(下學而上達)”라는 구절이 있다. 정자(程子)가 부연 설명하여 “아래에서 인간의 일을 배워, 위로 하늘의 이치에 통달한다(下...2015-10-20 07:00:00
- (603) 문집책판(文集冊版)- 문집을 책으로 찍기 위한 나무 판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인류가 문자를 개발했고, 그 문자를 통해 생각을 널리 오래도록 전달하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 인쇄술이었다.처음에는 흙바닥이나 물건 등에 기록하다가 금속, 돌 등에 기록했다. 지금부터 3500년 전인 주(周)나라 때부터 죽간(竹簡)이라 하여 대나무를 얇고 평평하게 다듬어 그 위에 글을 새겨 문서를 만들었다. 나...2015-10-13 07:00:00
- (602) 신속굴기(迅速?起)- 빠르게 우뚝 일어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1978년 등소평(鄧小平)이 ‘고양이가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黑猫白猫論)’는 구호를 외치며 개혁개방을 시작했다.중국의 개혁개방 소식을 자주 접하다가 1989년 10월 중국을 처음 방문했다. 북경 공항에서 시내까지 도로가 아직도 가로등도 없는 2차선인 것을 보고 ‘개혁개방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 멀...이준희 기자 2015-10-06 07:00:00
- (601) 교횡패도(驕橫覇경남도)- 교만하고 멋대로 부국강병의 길을 가다맹자(孟子)는 정치 형태를 왕도정치(王道政治)와 패도정치(覇道政治) 두 가지로 크게 나누었다.왕도정치란 왕 등 지도자들이 학문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 되어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통해 자율적으로 백성들을 교화(敎化)시켜 이상적인 정치를 하는 통치체제이다. 반면 패도정치는 인의예지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강지현 기자 2015-09-22 07:00:00
- (600) 노사타협(勞使妥協)- 노동자와 사용자가 알맞게 협조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물은 상대적 구조로 돼 있다. 양(陽)과 음 (陰), 하늘과 땅, 낮과 밤, 물과 불,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등등.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립하는 것 같지만,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하늘에서 햇빛과 비를 내려줘도 이를 수용할 땅이 없...이준희 기자 2015-09-15 07:00:00
- (599) 유림영수(儒林領袖)- 선비 사회의 지도자조선 숙종(肅宗) 때 예법 논쟁 등으로 당쟁이 매우 격렬한 편이었다. 노론(老論)과 남인(南人)으로 나뉘어 당쟁을 하며 숙종 때만 세 차례 정권교체가 있었다.이때 노론의 영수는 우암 송시열(宋時烈) 선생이었고, 남인은 미수 허목(許穆) 선생이었다. 두 분은 단순한 정치가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자였다....2015-09-08 07:00:00
(598) 위국헌신(爲國獻身) -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군대에서 사병으로 생활해 본 사람은 제대가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훈련소에 들어가면 조교들이 ‘군인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외치게 만든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이 ...2015-09-01 07:00:00- (597)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번 닿기만 하면 곧 폭발한다8월 21일 북경(北京)에서 한국 유학생과 식사를 같이하는데 그 학생이 “어제 휴전선에서 남북간 포격전이 있었다”고 전해줬다. 북한에서 “22일 오후 5시까지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는 위협적 발언을 했다고 한다.어떤 정도의 상황인지 매우 궁금하던 차에, 마침 이날 밤 ...이준희 기자 2015-08-25 07:00:00
- (596) 광복산하(光復山河)- 잃었던 산과 강을 다시 찾다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란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공식적으로는 일본에 속한 식민지 한 지역이 되고 말았다.1945년 8월 15일까지 우리는 나라 없는 백성이 돼 일본의 야만적인 포학한 통치에 신음해야 했다. 1876년 병자조약 때부터 우리나라를 개방한다는 미명하에 침략 준비를 해 정치에 개입하고 나라 안에...이준희 기자 2015-08-18 07:00:00
- (595)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 같은 마음을 가졌다맹자(孟子)는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性善)’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나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사람이 태어나서 그냥 살기만 하면 착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는 말은, 누구나 본래 착할 수 있는 싹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이 싹을 잘 보살펴 성장시켜야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준희 기자 2015-08-11 07:00:00
- (594) 투고지화(投膏止火)- 기름을 끼얹으면서 불을 끄려고 한다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국사를 의결하고 국정을 감독하는 신성한 자리로 민주주의의 꽃이다.그런데도 국회의원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들어먹고 비웃음을 사는 자리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욕을 들어먹고 비웃음을 많이 산다는 것은 또 그만큼 모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자리라는 ...강지현 기자 2015-08-04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