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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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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겸손하면 만사형통이다

  • 기사입력 : 2010-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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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팔자에 재(財), 관(官), 인(印)을 삼귀라 한다. 재물과 벼슬이 있고, 거기다가 인품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 이상 좋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아마 전생에 쌓은 덕(德)이 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인(印)에 해당하는 학식과 겸손을 겸비한 인품을 갖추기가 가장 어려워 보인다.

    왜냐하면 재와 인은 상극(相剋)관계에 있고, 재가 인을 극하기 때문이다. 즉 돈이 많으면 인은 극을 받아서 사람이 겸손해지지 않음이다.

    사주는 여덟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사주팔자라고 하는데 어떤 사주는 여덟 글자 중 재가 5개, 6개나 된다. 이런 사주를 가지면 재물이 많다기보다 재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특히 이런 사주 구성이면 겸손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에도 인생에서 돈이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 일이 있는데 거드름을 피우며 인색하기까지 하였다. 주어진 팔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한마디로 겸손하지 않으니 누가 알아주는 이도 없다.

    겸손하다는 것은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잘난 척하지 않고 세상을 경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64괘 중 15번째 지산겸(地山謙)은 겸손을 나타내는 괘사(卦辭-괘의 말씀)다.

    ‘겸(謙)은 형(亨)하니 군자유종(君子有終)이니라’ ‘겸손하다는 것은 형통한 것이니, 군자는 마침(겸손)이 있다’로 풀이할 수 있다.

    겸(謙)이라는 말은 물러나는 것을 말한다. 땅 속에 산이 들어간 모습으로 마음 속에 잘난 체하는 마음이나 남보다 뛰어난 재주 등을 다 감추어버린 형상이다. 태양이 구름 속에서 밝음을 숨긴 상태로 보기도 한다.

    주역 괘사 가운데 나쁜 면이 없는 괘는 오직 ‘겸괘(謙卦)’ 하나뿐이다. 겸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길흉(吉凶)이 반복되는 괘다.

    지산겸은 땅 속에 산이 들어간 것인데 저 큰 산들이 다 땅 속으로 들어갔으니 낮은 자세로 임하라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한창이다. 진정으로 민심을 얻으려면 평소에 겸의 자세가 참으로 필요하다. 다행히 관은 인을 상생(相生-도와준다)하니 당선되면 겸손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세상 인심은 당선되면 겸손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여론에 힘입어 당선됐다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잘나 당선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정부패와 비리가 여기에서 나온다. 당선되면 더욱 머리 숙이는게 장수하는 길이다.

    사람은 누구나 미래의 길흉화복을 알고 싶다. 길흉을 점쳐 보고 싶을 때 겸괘(謙卦)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굳이 점을 쳐보지 않아도 겸손하게 살면 만사형통할 것이다.

    겸손하여서 손해될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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