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정연태 四柱이야기] 적선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

  • 기사입력 : 2010-04-23 00:00:00
  •   
  • 중국 사천(四川)의 중경(重慶)시에 있는 풍도귀성(豊都鬼城)은 유교와 도교문화를 한 몸에 모은 민속 문화예술의 보고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곳은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모이는 곳이라고 해서 ‘중국 신곡(神曲)의 고향’으로 불린다.

    ‘저승에서 세상을 웃고 영혼은 풍도에 내려앉네(下笑世上土, 沈魂北豊都)’라는 이태백(李白)의 시가 귀신의 도시 풍도를 더 유명하게 했다. 그 후 명청(明淸) 때 소설에서 일부 과장을 통해 풍도는 더욱 신비한 베일 속으로 들어갔다.

    옛적에 ‘평도산’(平都山)이라고도 불린 풍도명산은 도교에서 일컫는 72동천복지(洞天福地)의 하나이다.

    이곳에 풍도관이라는 도교(道敎)의 도관에서는 신령계로 들어가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관락음(關落陰)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서만 전해져 왔으며 일반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천 년 이상 된 특수한 무속에 속한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그 절차를 주관하는 도사가 비법을 행사한다. 그러면 참가자들은 무아지경에 들게 되고, 그 의식이 저세상, 즉 신령계로 옮겨 가게 된다는 것이다.

    신령의 인도를 받아 평소에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신령계의 신비스러운 모습과 참가자 자신의 인격, 운명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며 심지어 운명을 수정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참말이라면 꼭 한번 가 보고 싶다.

    사람의 현실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 예컨대 질병, 심적 고뇌, 불운 등을 신령님이라는 존재에게 부탁해서 바꿀 수만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간단하게 바뀌어지지 않는다.

    운명을 바꾸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첫 번째가 적선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팔자(命理)를 아는 것이다.

    주역(周易)의 ‘문언전(文言傳)’에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실려 있다.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명당 길지(吉地)에 들려면 복을 많이 쌓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남향집에 살려면 3대가 적선(積善)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취하기 어려운 일에 대하여 흔히 ‘3대가 적선하여야 한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 말과 관련이 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으로 적선을 꼽는 것은 적선이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명리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팔자를 짐작하면 쓸데없는 과욕은 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不善之家 必有餘殃)이라는 말도 주역 문언전에 같이 실려 있다. 선을 행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을 시에는 반드시 재앙이 남는다는 뜻이다.

    적선은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후손을 통해서 반드시 나타나고, 그리하여 운명도 바뀐다는 말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