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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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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정력과 수명의 관계

  • 기사입력 : 2009-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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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더워지면서 피곤하고 기운도 없고 밥맛이 없다. 특히 여름철은 일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精力(정력)이 고갈되어 性(성)생활에도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남자에게 정력이란 무엇일까? 주역에서 괘를 하나 가져와 보자. 水風井(수풍정)괘가 나온다. 井괘는 우물이란 뜻이다. 위에 물(水)이 아래에는 바람(風)이 있다. 물은 남자에게 있어 精氣(정기)이자 물질적으로는 정액이다.

    아래 바람은 우리 몸을 순환하는 氣運(기운)의 덩어리다. 남자 몸은 精(정)이 하부에 충실하지 않으면 밑에 風(바람) 즉, 氣(기)가 위로 떠서 뇌를 치게 되어 중풍이나 뇌출혈, 현훈(어지러움증) 등 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고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병이 생기게 된다.

    우물은 물(정액)을 적당히 퍼주어야 신선한 물이 다시 샘솟고 우물이 활기가 있어진다. 그러나 물이 다시 고이기도 전에 물을 너무 자주 퍼내어 버리면 우물이 말라버린다.

    물론 쉬면 다시 물은 고이나 그 사이에 우물 하부에 있던 바람이 위로 솟구치게 된다. 인체론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질병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고래로 接而不漏(접이불루)라 해서 성행위는 하되 정액을 방출하지 않는 것이 장수의 비법으로 말하고 있으나 도인이 될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그렇게 하면 좋지 않다.

    과다한 억제에 따른 생식계의 질환은 차치하더라도 정액의 과도한 축척은 오히려 우물의 오염을 가져와 우물 전체의 순환계를 썩게 만든다. 이 역시 건강에는 해롭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여 물이 가득 찼다고 느낄 때 성관계를 맺는 것이다. 우물이 메말라 있는 듯 몸이 고갈되어 있는데 억지로 성관계를 하면 몸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남자는 여자와 달리 이렇게 정력은 수명과도 연관되어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雙和湯(쌍화탕)은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으로 구성된 사물탕과 황기, 계지, 감초, 생강, 대추로 조합된 황기건중탕을 合方(합방)한 처방으로 모두 9가지 약재로 이루어져 있다. 기와 혈을 조화시킨다고 하여 쌍화탕이라 이름 지어졌다.

    쌍화탕은 정신과 기운이 다 피곤하고(心力俱勞), 기와 혈이 모두 상하고(氣血皆傷), 성생활을 한 뒤 몹시 힘든 일을 하거나(或房室後勞役), 힘든 일을 하고 나서 성생활을 하는 것(或勞役後犯房) 등을 치료하는 최고의 처방이라 하였다.

    물론 이상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땀은 피의 또 다른 이름이다’(汗者血之異名), ‘성생활을 하지 않을 때 정은 혈맥 속에 있다가 성관계 시 명문에 이르러 정으로 변한다’(人未交感 精涵于血中 交感之後 至命門而變爲精) 등을 이해해야겠지만, 어찌되었든 쌍화탕이 감기약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이 中伏(중복)이다. 여름을 잘 보내면 겨울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래서 옛날부터 삼복에는 보양식을 먹었다. 정력에 좋다고 이것저것 먹는 것보다 쌍화탕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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