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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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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름다운 음주문화- 김현수(밀양경찰서 중앙지구대 팀장)

  • 기사입력 : 2021-04-22 19: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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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주점의 영업시간과 영업방법이 변하면서 음주문화도 많이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몸에 배인 잘못된 음주습관이 자리 잡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술을 매개로 서로 인연을 맺고 추억을 만들어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 잘못된 술 습관으로 인해 자신을 망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회적 부작용을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어느 날 새벽 4시경 주점에서 술값 시비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30대 청년 3명이 술을 마신 후 술값이 없다며 주인과 시비가 된 것으로 아침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청년들이 새벽까지 술에 취해 있다는 자체만으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하다보면 신고내용 절반 이상이 음주와 관련성이 있음을 느낀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술에 취해 길에서 잠을 잔다. 술값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술에 취해 싸움을 한다. 음주운전을 한다’ 등 음주와 관련한 사회적 병폐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술은 도구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적당한 흥을 돋우기 위한 도구로 도구가 도구답게 작용할 때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통제하지 못하게 될 경우 또 하나의 지우고 싶은 추억이 될 것이다.

    술을 잘못 마시면 희로애락을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이 아닌 사회를 어지럽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주문화는 나라의 정서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잘못된 음주습관이 잘못된 음주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음주망국 음차흥국’이라는 말씀과 같이 술을 많이 마시면 나라가 망하고, 차를 많이 마시면 건강한 나라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의 잘못된 습관을 이름다운 문화로 바꾸어 나간다면 건강한 몸, 건강한 사회로 이어져 아름다운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김현수(밀양경찰서 중앙지구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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