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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이제는 수리시설물 관리도 AI와 IoT가 한다- 강동화(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4-18 20: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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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향후 농어업 및 농어촌 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예상된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농업 시설물의 관리에도 소위 ‘손을 대지 않는’ 언택트 관리가 도입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지진,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의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경주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지진(규모 5.4)은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작년 여름 기록적인 초장기 집중호우로 재난지역이 선포된 화개장터의 충격처럼 겪어보지 못한 강도의 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농어촌의 수리시설에 대한 재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수리시설에도 ‘언택트’와 ‘ICT기반’ 산업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재해의 발생과 대책도 AI기반 관리를 도입하고 있다. 시설물에 센서를 설치해 원격관리가 가능해져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신속히 시설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더 정밀하고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져 최적의 재해대비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작년 말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맞춰 농어촌 미래 100년 준비를 위한 ‘KRC 농어촌 뉴딜 전략’을 발표했다. 이 중 디지털 뉴딜사업에 해당하는 수리시설 재해예방계측사업은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수리시설물 1353개소를 대상으로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AI와 IoT가 결합된 스마트 계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수리시설 재해예방계측사업은 수리시설물 누수계측, 저수지 사면 제방변위 계측, 저수지 지진가속도 계측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리시설물 누수계측은 총저수량 30만t 이상의 저수지와 포용조수량 500만t 이상의 국가관리방조제를 대상으로 누수에 따른 이상기후 및 위험요소를 조기발견하기 위한 장기계측이고, 저수지 사면 제방변위 계측은 총저수량이 5~30만t 저수지 중 제방높이 14m 이상의 저수지가 대상이며, 지진재난 신속 대응을 위한 지진가속도 계측은 총 저수량 2000만t 이상 저수지(내진1등급)와 500만t 이상 저수지(내진2등급)를 대상으로 한다.

    재해계측시스템은 사람으로 치면 몸속에 센서를 부착해 몸이 아플 때 그 상태를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원격으로 알려 치료에 대한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딥러닝을 통해 그 사람의 식습관, 생활습관, 아프기 전의 징후 등을 분석해 미연에 질병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재해계측시스템은 저수지 제방 내 배열된 수위 계측공을 설치해 실시간 수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제방 댐 마루에 전기비저항탐사 측선을 매설해 누수취약구간을 주기적으로 계측한다. 또한 지진 계측은 대상 저수지의 3개 지점에 지진가속도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지진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머신러닝에 의한 자료 분석 후 단계별 설정에 따른 예·경보 시스템을 통해서 시설물 관리자에게 통보가 되며, 이에 따라 신속한 재난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이같은 선도적 재난관리 시스템 도입은 공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첨단 계측장비 산업활성화로 관련 업체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대자연의 재해를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점검하고 계측하고 예상하고 약한 부분을 보강하면 분명히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기반 시설의 전문관리자로서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비한 안정적 용수공급기반 구축과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동화(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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