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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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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 옛 시민극장 26년 만에 다시 문연다

마산예총, 이달 말 시민극장 건물에 소극장 개관 준비
예산 부족해 지역 예술인 봉사·시민 기부로 공사 진행
연극·영화상영·공연 등 활용 계획… 창동 활성화 기대

  • 기사입력 : 2021-03-07 22: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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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창동의 옛 시민극장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26년 만에 부활한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마산지회(이하 마산예총)는 마산의 옛 시민극장 건물을 임대해 오는 3월 말부터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소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예총은 지역 문화유산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해 옛 시민극장 건물을 활용한 소극장 운영 사업을 추진, 시비 8000만원(운영비 포함)를 확보하고 자체 예산 15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옛 창동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장소인 옛 시민극장은 1946년 문을 열어 1995년 7월 폐관했다.

    마산 창동 옛 시민극장 앞에서 시민들이 소극장 개관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마산 창동 옛 시민극장 앞에서 시민들이 소극장 개관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4일 기자가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옛 시민극장 건물에서는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려한 롤러장 간판 아래 외벽에는 ‘111년 시간에 담긴 터, 창동 시민극장’이라고 적힌 안내판과 당시 영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며 시민극장 부활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건물 앞을 지나가던 시민 조민정(75)씨는 “엣 시민극장이 다시 생기는 것이냐”며 “여기서 남진 콘서트도 보고 했다. 추억이 많은 시민극장이 문을 연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건물 안은 인부로 분한 지역 예술인들이 한창 리모델링 설치 작업 중이었다. 마산예총 소속 조각가, 가수, 무대 스텝 등이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무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이원룡(판소리)씨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공간이 다시 살아난다는 데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몇 달째 저를 비롯해 주변에 여러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공사에 참여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예총에 따르면 당초 예상보다 공사 규모가 커지면서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 됐고, 이 소식을 들은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사장에서 직접 일을 하거나 공사 자재나 용구 등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이들 덕분에 인건비를 절약했다. 또 개당 12만원 상당의 객석 의자를 후원하자는 캠페인이 조용히 시작돼, 벌써 30여명의 후원이 이뤄졌다.

    마산예총 정연규 사무국장은 “막상 공사를 시작하니 기존 예산의 몇 배가 들게 됐다. 자발적인 도움으로 여기까지 진행했지만 현재 잔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민들의 기부금을 받아 공간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구 시민극장

    새로 개관하는 시민극장은 규모 377㎡(약 114평)에 1층은 소극장(120석), 2층은 무대 연습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개관 공연은 ‘바람과 함께 돌아오다(가제)’를 주제로 옛 시민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들의 OST와 공연 등을 준비 중이다.

    마산예총 윤형근 회장은 “새로 태어나는 시민극장은 연극, 영화상영,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시민극장의 부활을 통해 창동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옛 시민극장 건물의 근대건조물 지정을 위해 근대건조물심의위원회 현장 실사를 앞두고 있다. 시민극장 건물의 근대건조물 지정 여부는 이르면 이달 결정될 전망이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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