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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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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5주년 특집] 경남 AI·데이터 산업 현주소

첫발 내디딘 걸음마 단계… 경남의 도전은 계속된다
산업규모 전국 3~4위권 경남은 AI 추진이 느린 편
제조업 강세지역이라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 늦어

  • 기사입력 : 2021-03-02 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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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부분 서비스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4차산업혁명 중심에 있었던 AI(인공지능)와 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로 대중화된 AI는 다른 산업의 지형도 바꿔놓고 있으며 우리 일상에 가까이 다가왔다.

    아침에 인공지능 스피커로 날씨를 확인하면서 일어나, 내 취향을 바탕으로 골라준 음악을 들으며 세탁물의 의류재질을 확인해 세탁강도를 알아서 조절해주는 세탁기에 빨래를 넣는다. 그 다음 AI냉장고가 추천한 갖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로 아침을 먹은 뒤 자율주행 차량으로 출근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2020년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그 데이터의 가치를 찾아내 활용하는 기업들이 부상하고 전통기업인 석유, 제조, 하드웨어 기업들은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AI와 데이터산업이 거대 주류산업화되어 가고 있는 현재 경남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을 건네듯, 가상 AI ‘경남이’에게 질문하고 답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경남! 뉴스에 많이 보이는 AI가 뭐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걸 이야기하는데 수많은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석해 결과를 출력, 예측하는 정보처리 기술로 보면 좋을 것 같아.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인공지능을 두고 특별한 임무수행에 인간 대체 인지능력의 제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의사소통, 복잡한 콘텐츠의 이해,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 등 인간이 수행하는 것을 모방하는 기술이라고 정의 내렸어. 인공지능 기술 중에서는 인간의 뉴런을 모방해 만든 ‘인공 신경망’을 토대로한 데이터 ‘딥러닝’ 기술이 잘 알려져 있지.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준 특정한 문제들만 해결할 수 있는 저차원의 ‘약인공지능’들의 개발이 두드러져. KT 기가지니, 삼성전자 빅스비라든지, 구글 어시스턴트라든지 우리가 이미 많이 쓰고 있는 거지. 반면 고차원적인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자유 의지와 감정을 지닌 건 ‘강인공지능’이라고 불러.


    -그럼 다들 AI 해? 한국도 AI 하고 있어?

    △다국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이면 전 세계 기업 70%가 AI를 활용하고, 세계 GDP에 13조달러나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 GE나 지멘스 같은 하드웨어 기반 회사들도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고,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이제 어엿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있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이런 변화가 더 가속화됐고. 세계적으로 인공지능·데이터 산업이 중요해져 미·중·일·프 여러 국가들이 전략을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2019년 12월 우리 정부에서도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했어. ‘IT강국을 넘어 AI강국으로’를 비전으로 삼아서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최대 455조원 창출, 삶의 질 세계 10위 도달 등을 목표로 삼았대. IT강국이어서 우리에겐 이 분야가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직 미국, 영국, 중국 등의 AI 연구역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2019년에 SW융합 클러스터2.0 선정돼 사업 진행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

    경남도나 창원시, 김해시 등 지자체 의지 강하고
    민간에서도 적극 협력하고 있어 시너지효과 기대


    -경남은 제조업이 주력산업인데 관련이 있나?

    △경남에서도 이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 제조업이나 기계·설비업이 많은데, 이들의 최대 목표 중 하나가 오차를 줄여 불량품을 적게 내는 거래. 하나의 불량품 때문에 전체 라인 부품을 버리는 경우도 있고 조립을 다 했는데 결함으로 제품 리콜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불량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해야겠지. 조립 단계마다 데이터를 쌓아 이를 AI로 분석하게 되면 불량 제조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 돼. 사전에 공정을 조정한다든지 해서 불량률을 줄일 수 있지. 생산성도 높아지고. 또 부품제작 단계별로 데이터가 축적돼 있으면 이 부품으로 자동차같이 더 큰 제품을 조립하다 나오는 결함들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축적된 부품들을 기업들이 찾게 되는 거지. 농축수산물 이력제도 어떤 단계를 거쳐 이들이 길러지고, 유통됐는지 고객이 알 수 있게끔 하면서 품질과 신뢰를 보장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런 방향으로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교통 흐름 조정, 의료서비스, 스마트 도시 등 생활 전반 영역에서도 AI를 적용하려고 해.

    -그럼 경남 AI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 거야?

    △경남AI는 최근까지도 인공지능보다는 조류독감이랑 연관된 단어가 많은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까지 인공지능 이야기를 했으니 그와 연관된 질문 맞지? 경남은 막 첫발을 내디딘 걸음마 단계야. 산업규모로 봤을 때 경남이 전국에서 3~4위권인 걸 감안하면 좀 느린 편이지. 제조업이 강세였던 만큼 소프트웨어(SW)에 대한 투자가 늦었던 부분이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4년부터 공모했던 ‘SW융합 클러스터1.0’ 사업은 지역 핵심 산업에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여기에 경기, 인천, 부산(2014~2018년), 전북, 경북(2015~2019년), 대전, 광주, 전남(2016~2020년)이 선정돼 SW 생태계를 구축했는데 경남은 2019년에야 SW융합 클러스터2.0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막 시작하고 있는 단계인가봐.

    △응, 산업 추세도 바뀌고 있는 만큼, 제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시키려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활발해지고 있지. 정부도 스마트 뉴딜 사업으로 5년간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을 뜻하는 DNA(Data·Network·AI) 생태계 조성에 5년간 58조2000억원을 쓴대. 이러다 보니 도내에서도 이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한 ICT산업 기반들이 점차 만들어지고는 있어. 오른쪽 도표에 최근 경남에서 시작된 AI관련 사업들을 정리해봤어. 제조업과 연계한 융합사업, 융합 사업의 앵커(선도)기업 육성, 데이터센터 구축, 교육시설 설립, 중장기 계획 수립까지 많은 사업들이 한꺼번에 추진되고 있어. 경남도나 창원시, 김해시 등 지자체의 의지도 강하고,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도 있을 것 같아. 경남ICT협회는 지난해 150여 개 회원사에서 70~80명 고용창출이 있었는데 올해는 300명 정도가 고용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에서도 관련 사업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지. 그렇지만 AI·데이터 산업은 빠르게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시간이 필요해.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면 우선 데이터를 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 데이터를 1년간 모아서 분석해야 솔루션을 만들 수 있으니까 적어도 2~3년은 걸린다고 보거든. 전문가들은 지금 시도들이 4~5년 지속되면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

    -초기라면 어려운 점이 많겠다.

    △맞아. 아직 수요자가 인공지능에 대해 명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정확하게 요구해야 공급자도 제공할 수 있는데 오더를 제대로 내지 못해서 그 격차가 생기기도 하는 상황이거든. 공급자는 물론이고 수요자들에게도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걸 알 수 있는 지점이지. 또 제대로 시작하려고 해도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게 문제야.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데이터를 축적하지 않았던 곳이 대부분이니까 이제부터 모으려고 하니 시간이 걸리겠지.

    -업체를 키워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

    △경남에는 아직까지 제조업 중심의 지원이 대부분이어서 AI 소프트웨어 자체 지원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AI 관련 사업이라 해도 원래 경남이 잘하고 있는 제조업과 연계한 사업이 많기 때문에 제조업과의 융합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기술이 개발되기는 어려운 실정이야. 특히 정부 주도형은 잘하는 분야를 키우는 성격이 강하기에 지역 실정에 맞는 지자체 주도형 사업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새로운 시도나 산업에 인색해서 꾸준한 기술개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지자체 주도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거지. 또 그나마 최근 AI 관련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술력이 앞선 서울 기업들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것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우리 지역 기업의 AI 솔루션을 도출하는 사업을 하는데, 서울 업체들이 차지해버리면 지역 업체들이 자랄 수가 없고, 인재육성도 어렵지, 또 지역에 기술이 축적되지도 못하잖아. 지역에 적합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기도 쉽지 않아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도 있어. 그래서 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도 추진 사업에서라도 지역 업체에 우선순위를 주고, 컨소시엄 형태로라도 지역 업체들이 참여해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 나아가서는 ICT 전용 공간과 글로벌 진출기업 발굴·지원, 고급 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한 특례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도움말= 경남도, 경남ICT협회, 경남대학교 ICT/SW융합혁신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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