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비전(Vision)- 조정원(창원산업진흥원 창업일자리지원팀장)

  • 기사입력 : 2021-02-18 20:49:16
  •   

  • 매주 월요일 늦은 시간 나는 TV 앞에 앉는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을 보기 위함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3개월 내내 행복했다. 또한 참가한 가수와 심사위원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왜 그럴까? 기존의 경연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등을 뽑는 순위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점은 가수들에게서 ‘꿈’과 ‘간절함’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고, 심사위원들은 비판과 독설보단 격려와 배려 그리고 미소로 그들의 도전에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꿈’을 가진다.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수단이 ‘비전’이다. 비전은 크고 어렵고 대담한 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하고 되돌아보고 다시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큰 목표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것이다.

    대학 재직 시절 야간대학에 일흔이 훨씬 넘은 분이 입학을 했다. 2년 동안 결석하지 않고 매일 앞자리에 앉아 침침한 눈이지만 강단에 있는 나와 눈을 맞추며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에게 질문을 드렸다. “어르신, 연세도 있는데 공부하시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그분의 답변은 명확했다. “저승 가서 공인중개사 할 것입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비전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주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성공한 기업의 비전을 보면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적보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목적에 의미를 두고 있다. 즉 ‘이익’보다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그 가치를 공유하고 노력할 때 이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2억 대 1의 경쟁을 뚫고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고 조물주는 우리에게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미션을 주었다. 그 미션이 꿈이고 비전이고 우리의 존재의 이유이다.

    훗날 내 삶을 돌아볼 때 후회보다 추억이 많다면 성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조정원(창원산업진흥원 창업일자리지원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