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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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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함양 안의중 학생수 증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 기사입력 : 2021-02-18 20: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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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 안의중학교에 경사가 생겼다. 학생 수가 늘어나 12년 만에 3학급에서 5학급으로 증설된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27학급 19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던 지역사회 중심 학교였으나 농촌지역의 극심한 인구 감소로 2009년에 3학급으로 감소된 이후 지난해까지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에 비해 학생 수가 16명이 늘어나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2학급 증설을 승인받아 5학급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에 고무된 총동문회와 운영위원회에서는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사회도 반기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농어촌지역 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농어가 소득 감소와 열악한 정주 여건, 각종 문화·복지 인프라 부족, 학원과 같은 교육서비스 부재, 방과후 돌봄서비스 미흡 등으로 해가 갈수록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가 문을 닫거나 통폐합되면서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져 젊은 층이 도시로 빠져나가고, 이는 다시 학생 수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남의 경우 폐교 수가 전국에서 3번째인 582개로 학생 수 감소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안의중의 학생 수 증가는 작은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교육공동체들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학교 측은 자체적인 교육환경 개선과 더불어 학교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구 4만명 회복을 위한 함양군의 인구 늘리기 시책도 한몫했다. 군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아이 키우기 좋은 정주환경 조성, 아이토피아 교육 거버넌스 구축 등 3가지 핵심과제를 정하고 각종 인구 증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의중의 학생 수 증가는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어떻게 해서 학생 수가 늘어나게 됐는지 사례 분석을 해 다른 농촌 학교에 일반화하거나 벤치마킹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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