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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의령에 삼성랜드를 조성하자 - 이명용 (의령함안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0-12-15 2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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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은 국내 굴지 1위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다. 물론 성장과정에서 부정적인 부분도 일부 있겠지만 한국경제를 이끌어오고 있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국내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는 이 기업의 뿌리가 의령이란 점은 경남으로선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잘 아는 것처럼 삼성의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이 의령군 정곡면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의령군에선 의령이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란 점을 들어 삼성그룹에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요청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령의 인구가 3만명 이하로 줄어들고 지역발전을 위한 뚜렷한 먹거리가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충분히 수긍이 간다.

    하지만 삼성은 이에 대해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구체적인 속내야 알 수는 없겠지만 군민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자칫 삼성의 창업주가 태어나 자란 의령군이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삼성가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뿌리마저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필자는 이제 삼성 측에 의령을 위해 투자요청 등 무엇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보다 군이 삼성의 엄청난 브랜드를 활용해 상품화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주변 20리 안에 한국을 먹여살릴 부자 3명이 태어날 것이란 전설을 간직한 솥바위와 호암 이병철 생가 등과 연계, 가족박물관과 기업관 등으로 구성된 가칭 삼성랜드를 조성해 경남의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가족박물관은 창업주의 출생과 관련된 솥바위 전설과 호암 생가의 풍수 등이 삼성그룹과 여기서 분가한 한솔, 신세계, CJ 등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도록 호암 이병철과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과 이곳에서 분가된 그룹들의 가족사와 경영관 등을 소개한다.

    기업관은 삼성·한솔·신세계·CJ가 걸어온 길 등을 제품 등을 통해 보여주는 삼성관과 한솔관, 신세계관, CJ관 등으로 구성, 삼성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삼성랜드 조성이 창업주의 고향에 삼성과 신세계, 한솔 등이 현재와 같이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뿌리인 의령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의령군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자료 확보 등의 차원에서 삼성이나 신세계 등과 동의나 협조를 구할 경우 이전의 경우를 보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설사 동의를 하더라도 건립비용 등이 적지 않아 자제적 추진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군이 경남도와 공동으로 추진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삼성랜드가 조성되면 의령을 뛰어넘어 경남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군은 또 삼성랜드를 추진하면 이곳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나 위락시설 등 다양한 연계상품도 추진하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남도 입장에선 경남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삼성랜드를 경남지역 다른 관광명소 등과 연계상품으로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랜드 조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구상 정도에서 끝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 LG, 효성이란 브랜드는 경남의 큰 자산이기에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이명용 (의령함안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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