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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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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10년째 기부 실천하는 하만진 씨

장애단체·학교·노인센터… 진주 구석구석 사랑을 전합니다

  • 기사입력 : 2020-12-02 2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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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꾼의 모습이 역력한 강한 인상, 투박하고 거무튀튀한 손등, 그러나 그의 소탈한 웃음 사이로 비치는 두 눈동자는 지천명을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반짝거린다.

    JS기획 하만진(54) 대표를 살펴보면 참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주업보다 오히려 사회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하 회장은 37년 동안 하동 옥종에서 담배와 쌀, 매실 농사를 지어온 농업인이면서 진주시에서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하만진 JS기획 대표가 진주에 있는 사무실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만진 JS기획 대표가 진주에 있는 사무실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농촌체험힐링연합회 회장, 기부운동연합회장, 진주시장애인배구협회장, 고려대학교우회 상임이사, 고려대 정경대학교우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등 몸담고 있는 사회단체와 봉사단체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그는 2011년 문예사조 문학상과 2012년 현대문학사조 신인상에 6편의 시가 당선돼 정식 등단한 시인이며, 그동안 1집부터 13집까지 3000여편의 시를 써왔다.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 작곡, 작사도 1500여개에 달해 곡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오는 가수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 대표의 진면목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우리사회 곳곳에 기부한 금품의 규모만 봐도 그의 심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여느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운영하는 기업의 규모로 보면 그가 행하고 있는 기부는 불가사의 그 자체다. 돈 벌어서 전부 기부하고, 자신과 식구들은 여행 한 번 못가봤다고 한다.

    그는 기부에 대해, 기업이 크고 돈이 많아야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자신은 평생 해온 농사로 얻는 소득과 사업 소득으로 나눔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돈을 모아서 많아지면 기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어서, 자신은 이익이 발생할 때 즉시 기부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승용차는 타본 적이 없고, 화물차만 30년을 타고 다닐 정도로 자신과 가족은 근검절약하고 산다.


    하만진 JS기획 대표.

    자신은 어릴 적 가난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 학생들과 소외된 이웃만큼은 돈이 없어서 희망과 꿈을 놓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2011년부터 시작한 그의 기부 규모에 깜짝 놀랐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농촌체험힐링연합회에 3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진주사랑의 집, 모교인 진주기계공고동창회 등 20여개 단체에도 현금, 현물 등 1억6600여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30여 단체에 1억여원의 금품을 기부했다. 기부한 곳도 한국장애인케어경남협회, 노인요양원, 청실회 등 봉사단체를 비롯해 모교동창회, 사회단체, 연구원 등 사회 곳곳에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올해도 가람복지센터, 나누리노인통합지원센터, 진주시장애인총연합회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 1억78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일반단체 등에도 많은 협찬을 했다.

    기부 시작부터 현재까지 10년 남짓한 기간에 약 8억55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그는 기부에 동참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하 대표가 직접 몸담고 관여한 각종 봉사단체와 다양한 활동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출신학교의 동창회 일을 비롯해 장애인케어협의회, 진주시장애인 배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회 진주지역협의회장, 기부운동연합회 회장 등 현재 수십 개의 단체에 몸담고 있고 지나간 단체도 50여개가 넘는다.

    하 대표는 20세부터 호된 시련의 인생을 살았다. 고향인 하동 옥종에서 어려움 없이 잘살았던 가정이 고교 졸업하는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어 졸지에 생계를 위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항상 열심히 살면 희망이 있다고 스스로를 채근질했고, 그 다짐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한다.

    진주에서 사업하는 지금까지 손 놓은 적 없는 농사는 기본이고, 그동안 안해본 사업이 없을 정도다. 진주시에 있는 유통업은 10여년 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하 대표를 만나면서 그가 참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한번도 좌절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성공으로 갈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만진 JS기획 대표.

    하 대표가 주경야독하던 시기에 적어 놓은 메모가 있다. ‘벼를 키우듯 꿈도 함께 키웠다.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

    “저는 옥종 양구리에서 잎담배 농사와 수도작을 하는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부모님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농부의 삶을 택했고, 늘 부지런하려고 했습니다. 환경보호운동과 여러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학업에 정진하고 농촌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농사일과 학업을 병행하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보통 하루에 3~4시간 정도의 잠만 자고 나이로 인해 뒤처지는 학업은 노력으로 충당했습니다.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대학을 조기 졸업했고, 공로상과 학업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졸업 후 즉시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집에서 7시간 걸리는 학업을 개근해 졸업했습니다. 보통 농사꾼이 아니라며 독종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강한 의지와 뒤늦은 배움의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는 46세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미생물 공학과에 야간으로 입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3년 반 만에 조기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 경제학 석사로 졸업했다. 이어 같은 대학원 북한학과에 입학해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을 준비 중이다.

    현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교우회 부회장과 교우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고, 대학원 총학생회와 정책대학원 교우회 상임부회장을 지냈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경복대학교 외래교수도 역임했고,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제9기 국민추천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주위 사람들이 추천해서 영예로운 상을 받았지만 아직도 추천인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이 상과 함께 고려대학교 자랑스런 정책인상과 그동안 받았던 경남도지사표창, 환경부장관 표창, 글로벌기부문화공헌 대상 등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상을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어려움과 애로를 이웃이 알아주는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써온 1집부터 13집까지 시집을 출판하고, 여러 가수들에게 좋은 노래를 선물하고 싶단다.

    자신이 맡고 있는 기부운동연합회를 사단법인화해 지정기부금 단체 등록을 추진하는 등 기부운동을 확산시키고 싶다고 한다.

    특히 강의하고, 농사짓고, 사업하고, 글 쓰고, 노래 만들고, 봉사하고, 제가 시작한 일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고 달려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지금까지 달려 온 길에는 어머님과 집 사람의 노력과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저를 아낌없이 응원을 해 준 이분들이 실제로 상을 받으실 분이다”며 어머니와 아내 사랑을 표현했다.

    인간 하만진씨는 자신의 삶으로 세상에 희망을 주고 싶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무엇이든 남기고 싶은 삶이 되기를 원하면서 크게 말한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글·사진=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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