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아름답고 고귀한 행동 ‘헌혈’- 이준희(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0-12-02 20:03:59
  •   

  •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아주 고귀하고 순결한 사랑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베풀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봉사와 헌신입니다.’

    생명나눔의 고귀함을 실천하는 ‘31일간의 사랑 나눔’이 경남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사랑 나눔에는 도내 각 시·군을 비롯해 고교생, 대학생, 기업체, 군부대, 소방관, 운동선수, 자원봉사 등 보름여 동안 26개 단체(개인 헌혈 포함) 3825명에 이르는 많은 사람이 동참하면서 ‘사랑의 릴레이 헌혈’이 줄을 잇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한 지역의 기관·단체장들도 인종, 민족, 지역, 종교, 국적을 초월한 사랑이 바로 ‘헌혈’임을 강조하며, 헌혈의 중요성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 지사는 “헌혈은 가장 쉽고도 고귀한 사랑 나눔의 방법이자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첫걸음”이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소중한 나눔이며, 인생에서 계속 만들어가야 할 숭고한 기부가 헌혈”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따뜻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헌혈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헌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치 있는 사랑의 실천”이라며 “또 다른 사랑의 이름으로 봉사하고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시민이 있기에 우리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그리고 허 시장은 지난달 26일 헌혈에 동참하면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내 수혈용 혈액 보유량은 4.0일분(2일 0시 기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그나마 여건은 나은 편이다. 하지만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농축적혈구 35일,혈소판 5일)해 적정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동참이 필요하다.

    경남의 전체 헌혈자(1월 1일~11월 18일, 개인·단체 포함)는 11만5629명으로 개인 헌혈은 8263명(전년 6만4357명)이 증가했지만 단체 헌혈은 9038명(전년 5만2047명)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775명이 줄었다. 개인 헌혈자 수는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새로 참여하는 신규 헌혈자 수는 감소해 고민이다. 헌혈의 중요성을 인식한 뜻있는 분들의 헌혈로 그나마 유지는 하고 있지만, 장기 헌혈자들이 고령화, 질병 등으로 헌혈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한 신규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확산이 필요하다.

    신규 헌혈자가 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헌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세태의 한 단면일 것이다.

    우리 몸의 전체 혈액량은 4~6ℓ로 체중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물을 마시거나 적은 양의 출혈이 있을 때도 혈관 속을 순환하는 혈액량은 자율적으로 조절돼 전체 혈액량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리고 전체 혈액 중에서 10%의 혈액은 체내에 남아 있는 여유분으로 헌혈해도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헌혈하면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건강한 혈액이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한다.

    헌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또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고귀한 생명 나눔이 헌혈이다. 이런 고귀한 나눔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작은 소망을 해 본다.

    이준희(사회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