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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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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가 간다] 코로나 속 항공·관광학과 학생 진로는

우리는 언제쯤 날아볼 수 있을까요
항공사·호텔·컨벤션 등 업계 심각한 불황에
무급휴직·퇴사자 늘어나 진로변경 고민

  • 기사입력 : 2020-11-24 2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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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여행사의 입구에 철 지난 해외여행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휴가철마다 사람들로 붐비던 공항. 코로나19로 승객들의 발길이 드물어지면서 공항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국제선 운항이 90% 이상 줄어들면서, 대한항공의 매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38% 줄어들었다. 이와 같이 항공업계가 힘들어지면서 승무원들은 갈 곳을 잃었다. 대형 국적항공사 중 대한항공은 올해 4월부터 직원 순환휴직을 시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직원의 70%가 휴직하고 있다.


    숙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여행 가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빈 객실이 많아졌다. 최근 호텔들의 객실 판매율은 20~30% 내외다. 작년의 판매율 70~80%와 완전히 대비된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로 항공업계와 관광업계가 휘청거리자 관련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항공, 관광 등을 전공을 선택한 학과 학생들은 더 막막하다. 언제 괜찮아질지 모르는 기약 없는 불황에 당장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올해 3월 중순 코로나 여파로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텅 비어 있다.
    올해 3월 중순 코로나 여파로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텅 비어 있다.

    유튜브에 ‘승무원’이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상단에 ‘승무원 퇴사 브이로그’라는 관련 검색어가 바로 뜬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예상치 못한 난항을 겪게 되면서 그만큼 퇴사하는 승무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다.

    항공승무원 지망생 김 모씨(23)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기존에 있는 승무원들도 해고 또는 권고사직을 요구받거나 무급휴직을 지속하는 실정이라고 들었다. 항공업계가 회복되려면 최소 2~3년이 걸리고, 공개채용 공고가 나온다 하더라도 퇴사한 승무원들이 재지원할 가능성이 적지 않으며, 매년 입학하는 항공학과 학생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무급휴직 상태였던 항공승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다시금 항공업계가 매우 힘든 상황임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항공승무원이라는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나, 항공업계가 충분히 회복될 시간 동안 다른 직업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실습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을 찾은 항공 관련학과 학생들./경남신문DB/
    지난 9월 실습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을 찾은 항공 관련학과 학생들./경남신문DB/

    관광학부에 재학 중이며 현재 호텔컨벤션업계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허 모씨(24)를 만나 변화된 취업시장에 던져진 학생의 고충을 들어 봤다.

    허 씨는 관광학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물음에 “주로 호텔, 항공사, 여행사, 카지노, 컨벤션, 외식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을 한다”고 답했다.

    허 씨는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여행사 및 항공사, 면세점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으며, 호텔업계의 매출도 외국인 관광객이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들었다”며 관광업계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못하다보니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호캉스(호텔+바캉스)’와 같은 여가문화의 유행으로 국내 호텔, 리조트, 콘도 등 관광숙박산업은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취업한 학과 선배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같은 과 동기들의 취업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회사가 경영위기를 겪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취업 후 해고됐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다. 업계가 관광객의 수요에 따라 좌지우지되다 보니 적자를 거듭하는 상황을 지켜본 학과 학생들은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불 꺼진 여행사 입구에 철 지난 해외여행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불 꺼진 여행사 입구에 철 지난 해외여행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관광업계 취업준비생으로서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과 관련, 그는 “현재 업계에서는 기존 인력도 유지하기 힘들어 인력을 축소하고 있다. 신규 채용을 더욱 어려워져서 업종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되게 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취업 준비에 임하고 있다”며 “나와 맞는 전공 관련 직무나 인턴 등의 기회를 찾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적성에 맞는지 확인을 해보고, 다양한 채용공고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모의면접 등을 통해 취업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 소재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근무 중인 이 모씨(30)는 “코로나 발생 이후로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 자체가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던 초반에 비해 주말에 여행객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후로 변화된 근무환경에 대해 “정상근무로 진행 중이지만, 업무의 강도는 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2020년은 모든 업계가 변화를 맞이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개조해 항공화물 분야에 집중하면서, 화물 매출을 전년대비 54% 늘렸다. 또한 한 항공사는 이벤트성으로 일출 비행 관광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으로 항공업계와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공무원, 서비스직 등 다른 업종으로 진로를 변경하거나, 원래의 전공 분야에서 꾸준히 준비하면서 취업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학생들이 꿈꾸던 모습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경남대학교 김은주, 정우준, 박다원 학생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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