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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출신 김이듬 시인, ‘전미번역상’·‘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동시 수상

수상 시집 ‘히스테리아’ 현대 한국 여성시의 명징한 길 열어

  • 기사입력 : 2020-10-23 1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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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 경남신문 신춘문예 심사를 맡기도 한 김이듬 시인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수상 시집은 ‘히스테리아’로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이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은 15일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진행됐다. ‘히스테리아’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고 지난해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씨의 번역으로 미국 액션 북스 출판사가 출간했다.

    김이듬 시인
    김이듬 시인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년차를 맞이한 ‘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해마다 시상하고 있으며, 한국 문학작품이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히스테리아’가 처음이다.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시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 2010년에 만들어졌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 중 치러진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은 “시집 ‘히스테리아’는 합리성과 서정주의, 사회적 권위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 개인적 혁명을 수행하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불안정한 시편들은 독자의 손을 타오르게 하며, 현대 한국 여성시의 명징한 길을 여는 도화선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이듬 시인은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경상대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한국 현대 페미니즘시 연구-고정희 최승자 김혜순의 시를 중심으로’(국학자료원, 2015)가 그것이다.

    시인은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해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시집 ‘명랑하라 팜 파탈’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는 ‘히스테리아’와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번역, 출간됐다. 김이듬 시인은 그동안 시를 통해 여성, 미혼모, 장애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이듬 시인은 “고향을 떠나온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모교 교수님과 진주시장님 등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새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에 뭉클함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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