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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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 아직도 갈 길 먼 5G

20배 빠르다더니… 집에선 무용지물?
세계 최초 상용화 1년6개월 지났지만
3.5GHz 대역만 사용·망 구축 늦어져

  • 기사입력 : 2020-10-20 2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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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으며, 2019년 4월 3일 밤에 세계 최초 5G폰인 삼성 갤럭시 s10 5G로 개통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은 5G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초고속 5G를 구현하려면 큰 비용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5G 이동통신망 구축작업은 코로나19에 더욱 늦어지고 있다.


    ◇5G 속 두 가지 주파수

    지난 14일(한국시간) 애플은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발표했다. 미국 이동통신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가 나와서 5G에 대해 5분가량 설명할 정도로 5G 지원을 자랑했다.

    우리나라 5G와 미국의 5G는 둘 다 같은 5G이지만 둘에는 큰 차이가 있다.

    5G는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sub-6와 24~100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밀리미터파(mmWave)로 나뉜다.

    주파수가 낮을수록 속도는 느리지만, 도달 범위가 넓어지고, 높을수록 범위가 좁아지고 속도가 빨라진다.

    국내에서는 3.5GHz 대역과 28GHz 대역을 사용해 5G 서비스를 하게 되어 있다.

    미국은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는 5G를 시작하였지만, 국내에서는 3.5GHz 대역만 사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28GHz 대역은 전 국민 서비스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28㎓ 주파수 활용에 대해 “대개 기업 간 서비스(B2B)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실제 기업들과 그렇게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체, 경기장, 공항, 지하철, 기차역, 놀이공원, 대형 쇼핑몰 등 계약을 맺은 특정 장소에서만 제공하는 형식으로만 28GHz 대역의 초고속 5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5G 이동통신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5G의 다운로드 속도는 SKT 788.97Mbps, KT 652.10Mbps, LGU+ 528.60Mbps로 나타났다. 국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656.56Mbps로, 지난해 LTE 속도(158.53Mbps)보다 4배 빨라졌다.

    4배 빨라졌지만 10~20배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20Gbps의 속도가 나오려면 28GHz를 사용해야 한다. 3.5GHz 대역은 통신사별로 80~100MHz의 대역폭을 가졌지만, 28GHz 대역은 통신사마다 800MHz의 대역폭을 가졌기 때문이다. LTE보다 10배 이상 넓어진 대역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관련 고시에는 이통3사가 2021년까지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망 수가 3.5GHz는 2만2500국, 28GHz는 1만5000대이다. 10년 이내에 3.5GHz는 15만 국을 5년내에 28GHz는 10만대를 의무 구축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 장관의 발언으로 28GHz 전국망 구축은 불투명해졌다. 28GHz 기지국 설치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갤럭시S20, 아이폰12 시리즈의 국내 판에서는 mmWave 지원은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커버리지

    현재 5G망의 커버리지는 도심 중심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도시의 외부에서는 연결이 잘 되더라도 집에서는 5G가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지역에서 따라서는 아직 5G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더 많다.

    SKT 5G 커버리지
    SKT 5G 커버리지
    KT 5G 커버리지
    KT 5G 커버리지
    LGU+ 5G 커버리지
    LGU+ 5G 커버리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품질평가에 따르면, 서울은 711.35Mbps로 가장 빠르고 울산 623.03Mbps, 부산 620.29Mbps로 부산이 가장 느렸다.

    5G 주파수를 수신 못 한 LTE 전환율 평균은 서울 7.20%, 부산 5.73%, 울산 8.17%로 울산이 가장 높았다. 울산의 5G 커버리지가 좁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5G의 커버리지는 국토 면적으로 볼 때 20%가 되지 않는다. 망 구축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단말기가 수시로 가용 망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소모량도 늘었다.

    ◇더부살이 5G

    현재 국내 설치된 5G는 기존 LTE의 유선망에 5G 무선망을 추가한 비 독립식 NSA(Non Standalone) 방식이다. 비 독립식 NSA 모드는 단말기 관리 등은 LTE 셀에서, 데이터는 5G 셀에서 주고 받는다. 5G 셀과 LTE 셀 두 개를 동시에 접속하는 방식이라서 배터리 소모가 더 많다고 한다. 그 때문에 5G 스마트폰이지만 배터리 때문에 LTE우선 모드로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또 LTE의 물리적인 전송구조를 따르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나 접속 속도의 개선 폭이 작다.

    5G만 사용하도록 단독 설계된 SA(Standalone)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SA방식이 기반이 되어야 5G의 핵심 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모바일 엣지 컴퓨팅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논리적으로 분할해 각각의 데이타 서비스를 독립적인 네트워크로 할당이 가능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 서비스별 특성에 맞는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전국망은 2022년

    2022년에 85개 시 행정동과 읍면 중심부와 중소 다중이용시설, 버스터미널, 기차역, 전체 고속도로까지 5G망을 구축하는 것이 과기정통부 계획이다. 경남지역은 내후년이 돼야 어느 정도 5G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아직은 도심을 벗어나면 5G 요금을 내고 LTE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KT가 4만5000원의 요금제를 발표했지만 저가 요금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경남에서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받으려면 내후년에 5G로 갈아타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

    박진욱 기자 jinux@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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