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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코로나 시대 예비 숙련기술인의 도전- 송달영(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20-10-04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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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초 전라북도에서 숙련기술인들의 잔치인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기능경기대회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한 상태로 진행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우리 경남 선수단은 47개 직종에 144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해 전국 5위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대회(9위)보다 4계단이나 상승한 결과로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최악의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기능을 연마하며 이뤄낸 빛나는 성과이다. 코로나19로 대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달성한 쾌거에 우리 경남 선수단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이번 2020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과제를 안고 어렵게 열렸다.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는 철저한 방역과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감염예방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저력을 발휘했다. 바이러스 감염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 사전예약시스템’을 구축해 필수인원을 출입할 수 있도록 운용했고, 휴대폰 QR코드 체크 방식을 도입해 원활한 대회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비대면 상태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모바일 채점시스템과 개·폐회식 등의 공식행사를 영상으로 송출하는 기술력은 지금까지 없었던 온텍트(ontact) 기능경기대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성과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 및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생활방역 실천 의식과 새로운 시스템에 뒤처지지 않고 완벽하게 적응한 참가자들의 ‘일상화된 디지털 능력’이었다.

    국민들은 이미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자율적인 방역과 정부정책의 적극적 동참으로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잘 대처하는 새로운 방역기술을 보여줬다. 세계 각국에서 ‘K-방역’ 모델을 잇따라 채택하면서 방역 관련제품의 수출이 역대급 기록을 올리고 있고, 세계속의 기술 한국으로서의 위상과 국격을 높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더욱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볼 때, 이제는 코로나 이후에 펼쳐질 미래산업의 대비도 절실하다. 코로나 이후의 산업체계는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급속도로 모든 공장, 기업, 가정에 보급할 것이다. 비대면을 통한 원격회의와 학교에서의 수업은 일상화 될 것이고, 쌍방향 플랫폼에 기반한 기업체의 비대면 교육훈련 방식은 생산활동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한동안 조선·기계·항공 등 주력산업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 경남의 산업체계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 산단, 농어촌의 디지털화, 친환경 생태계 조성 등으로 축약되는 이른바 ‘경남형 뉴딜’은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미래산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핵심동력은 역시 숙련기술 인프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능경기를 통해 양성된 예비 숙련기술인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통해 경남에서 배출한 144명의 젊은 기능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을 쏟아내며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기술한국의 중심에서 미래산업을 성장시키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송달영(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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