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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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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환경기자세상] 사라지고 파괴되는 ‘생태계 보고’ 습지

박동혁 (진주동명고 2년)
진주 장재습지 등 도내 여러 습지들 방문
널브러진 쓰레기·무분별한 개발 안타까워

  • 기사입력 : 2020-09-16 08: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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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사르 조약 제 1조에서는 습지가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그 지속성이 영속적이든 일시적이든, 유동성이 있든 없든, 담수이든 염수이든 관계없이 하천이나 호소 등의 수역으로 간조 시에 수심이 6m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습지는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며 보기 힘든 멸종위기 생물들이 생활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습지는 육상 생태계와 수생 생태계의 전이지로서 생태적 다양성이 일반 산림의 20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아 서식하는 동식물들의 종이 다양해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한 미적, 경관적, 경제적, 관광적 가치와 더불어 정보를 무궁무진하게 지니고 있어 인류의 삶과 함께해온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고 기후변화 완화, 유해물질 정화, 홍수 억제, 물의 양 및 침식 조절, 지하수 유지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주 장재습지.
    진주 장재습지.

    지난 8월 28일, 학교의 생태동아리 활동으로 진주 장재습지, 함안 대평늪, 질날늪 등 경남의 여러 습지들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여러 동식물을 조사하고 관찰할 수 있었지만 관리되지 않고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들과 습지를 매립하고 공장을 세운 곳을 보고 안타까웠다. 습지는 높은 생태적 기능과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서 그 중요성이 높지만 20세기에 들면서 농업의 발달, 빠른 도시화, 오염물질의 유입, 관광자원으로서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습지 생태계가 빠르게 파괴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인한 지역개발이 생물 서식지를 파괴시키며, 생물 종 다양성 감소와 멸종을 초래하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은 습지를 한정된 토지 자원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편협한 사고는 197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의 많은 습지를 사라지게 했고 현재도 계속 습지 매립과 같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많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습지의 생태적, 경관적 지식을 갖춘 전문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호구역의 지정과 함께 전문 인력을 통한 지속적인 생태적 관리와 보호를 동반하여 학습 목적이나 인원수 제한 등의 제한적인 방법을 통해 종 다양성을 보존하면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박동혁(진주동명고 2년)
    박동혁 (진주동명고 2년)

    최근 습지를 보유한 지역들은 습지를 생태공원 및 자연 학습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습지를 이해하고 보전, 관리 및 복원하기 위해서는 습지가 가지고 있는 생물, 지형, 배경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함께 진행돼 종합적인 자료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경을 파괴하면서 경제 개발을 달성하는 우리의 인간 중심주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인류사회의 유익한 가치를 주는 습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동혁 (진주동명고 2년)

    〈〈※이 기사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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