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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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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등록금과 연금- 김호철(사회팀장)

  • 기사입력 : 2020-07-12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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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팔아 대학 간다.’ 1970~1980년대 나온 옛말이다. 당시 농촌에서 대가족이 먹고살 수 있는 희망은 첫째 자식이든 둘째 자식이든, 가능하면 대학을 보내 출세 시키는 것이었다. 농촌 사람의 생활을 지탱하는 근간은 논이었고, 이곳을 일궈 먹고살 거리를 만드는 큰 수단은 소였다. 40~50년 이전 농민에게 자식의 대학 공부는 가족의 미래를 지켜 줄 희망이었기에 부모는 최소한 생계 수단만 남기고 소 팔고, 논도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야 했다.

    ▼지난 4월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경남지역 대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550만원이었다. 2019년 548만원보다 2만원 정도 올랐다. 전국 169개 대학 평균 등록금 역시 672만원으로 전년보다 2만원 정도 올랐다. 수도권이 760만원이고, 비수도권이 618만원이었다.

    ▼1988년 제도화된 국민연금 수급자는 올해 500만명을 넘어섰다. 33년 만이다. 수급자는 2003년 100만명, 2007년 200만명, 2012년 300만명, 2016년 400만명으로 늘어 왔다. 첫 도입 이후 28년 사이 수급자가 100만명씩 늘어나는 데 4~5년 걸렸지만, 이제는 3년 정도로 빨라졌다. 수급자가 많아지는 만큼 수혜의 폭은 좁아졌다. 지난해 경남지역 수급자는 36만명으로 총 1조6000억원의 국민연금이 지급됐다. 1년 동안 1인당 평균 440만원이 지급된 것이다.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는 최근 2년 사이 초혼 부부 2964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이 남성 36.3세, 여성 33.3세였다고 밝혔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2.5세, 여성은 2.9세 많아졌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할 것 없이 연금은 줄어들고 있는데 출산 나이는 늦어지고 있다. 희망퇴직, 구조조정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모아 둔 돈이 있는 노동자가 얼마나 될까. 예전에 ‘연금 팔아 결혼 보낸다’는 말이 있었다. 이제는 연금 팔아 대학도 못 보낸다.

    김호철(사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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