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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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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좋은 일자리란?- 김기태(영산대 드론물류학과장)

  • 기사입력 : 2020-07-12 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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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에서 근무하다 보면 기업에서 구인추천이 간혹 들어온다. 적합한 학생에게 취업의사를 물어보면 학생은 연봉이 얼마인지를 제일 먼저 물어본다. 내게는 항상 준비된 대답이 있다. 최소 2400만원이고 그 이상은 학생이 하는 바에 달려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전공과 관심분야를 볼 때 좋은 일자리니 실습형식으로 6개월 정도 근무하면서 적응기간을 거치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취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한다.

    구인추천이 들어오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물류업체이다. 기업은 정직원으로 바로 채용하지 않고, 6개월 동안 실습생으로 업무교육과 동시에 일을 시켜보면서 6개월 후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 6개월 동안 학생은 현장의 물류업무를 익히게 되고, 기업은 저임금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겠다고 한 경우보다 학생이 취업하지 않겠다고 한 사례가 더 많았다. 실습을 마치고 취업하게 되는 학생들의 급여는 최저 2400만원이지만 고정된 것이 아니다. 연장근무나 휴일근무가 있으면 그것을 고려하고 특히 직원의 근무성과가 좋으면 그에 맞춰 급여를 더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야간 순환근무를 한 어떤 학생은 3600만원의 급여를 초임으로 받는 경우도 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나아가 대졸초임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취업하거나, 공무원 계열로 취업하여 안정을 추구하려고 한다. 매우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고, 이런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모든 대학생들이 그런 기업으로 취업할 수는 없다. 대기업, 공기업 혹은 공무원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나라가 어디 있겠냐 말이다. 소상공인도 필요하고 중소기업도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는 학생이 좋아하는 그리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일자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더 나은 경제활동이 가능하면 그것이 정말 좋은 일자리가 아닐까 한다.

    2학기에도 4학년 몇명이 물류업체에서 실습할 예정이다. 이번 학생들은 회사와 잘 맞아서 실습을 마치고 바로 취업해 좋은 일자리를 갖기를 기대한다.

    김기태(영산대 드론물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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