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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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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함께하는 ‘든든한 보훈’ - 안주생(경남동부보훈지청장)

  • 기사입력 : 2020-06-19 07: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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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주생 경남동부보훈지청장
    안주생 경남동부보훈지청장

    얼마 전, 6·25참전유공자로 신규로 등록하신 두 분의 집에 국가유공자 증서 전달과 명패를 달아드렸다. 이렇게 늦게 등록하게 된 계기를 여쭈었더니, 간호사로 참전하신 여성 참전유공자께선 평소 생활에 약간의 여유도 있었고 건강했기에 국가에 의지하거나 누를 끼치기 싫어서 그랬다고 하셨다. 또 다른 한 분은 해군으로 참전하여 원산만까지 수송임무를 잘 수행했지만, 젊은 시절 외항선 항해사로 취업하여 해외로 다니다 보니 참전유공자 지원제도를 잘 알지 못했고, 굳이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늦었다고 말씀하셨다.

    두 분은 국가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이 연세가 들어도 세월이 흘러도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먹먹했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 및 보상은 1994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누락된 분이 많이 있어 안타깝다. 국가유공자 발굴과 보상에 대한 국가책임성 강화라는 국민적 요구가 강해지는 이유다.

    또 한편으로, 일찍부터 국가유공자로 등록한 후 보훈제도 지원을 통해 자수성가한 분들이 많이 있다. 어려운 시설 교육지원제도를 통해 의과대학에 재진학한 후 치과병원을 개업한 국가유공자께서는 고령 보훈가족의 치아 관리와 임플란트 지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젊은 시설 사업운영으로 기반을 다진 상이용사께서는 매년 1000만원 기부를 통해 어려운 보훈가족을 지원하는 등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로 활동하고 있다. 월남참전으로 1급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께선 자신이 받는 보상금과 각종 원고료 등을 모아 후진양성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와 같이 보훈제도를 통해 삶에 여유를 가진 보훈가족께선 다른 어려운 보훈가족을 돕는 선순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이와 함께 우리 지역 기업체, 봉사단체에서도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존경과 예우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즐겁게 간다는 말이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으로 예우 분위기가 확산되고 일상생활 속에서 보훈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주생 (경남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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