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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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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다운 인사조직 문화를 주문한다- 박남용(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0-06-15 20: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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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남용 창원시의원

    오는 7월 1일, 통합 창원시 10년,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시청 내 국 기능이 재편되고 1개국이 줄어드는 대신 푸른도시사업소가 신설된다. 통합 당시 특례에 따라 한시로 두고 있던 1개국이 감소하는 것인데, 푸른도시사업소는 공원 관리 등 기존 환경녹지국 업무 상당수를 맡게 된다.

    다만, 신설되는 사업소에서 해당국의 기능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은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럴 바에 차라리 국을 존치하는 것이 맞는데 행정이 아직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태한 모습의 전형이다. 국은 안되고 소는 된다? 어불성설 아닌가.

    환경녹지국과 도시정책국은 ‘도시환경국’ 또는 ‘환경도시국’으로 통합하고 문화관광국은 문화체육관광국, 복지여성국은 복지여성보건국, 해양수산국은 해양항만수산국 등 일부 국은 명칭을 변경한다.

    제1·2부시장이 담당하는 업무도 개편되는 실·국·소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며 현재 창원시 총 정원은 5002명으로 일반직 4033명, 소방직 969명이다.

    개편안에 맞춰 집행부 공무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창원시의회에서도 상임위원회 관장 업무분담 등 새로운 조직 구성에 대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한편 공무원들은 재편되는 부서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감지되고 있다. 본청 사수를 고집하기도 하고 사업소에 대한 편견도 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본청 근무자에게 진급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창원시 공무원 조직을 보면 본청에 근무하고 소위 주무국, 주무과, 주무계의 장이 진급할 수 있는 구조로 보인다.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그들만의 인사 규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 그런 식의 진급 구조라면 하나같이 본청을 지향할 것이고 주무과와 주무계를 희망할 것이다. 물론, 본청의 역할과 기능이 창원시의 전반적인 행정을 관장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자가격리자를 관리하고 취약계층을 방문해 마스크를 공급하고 재난지원금을 나눠 주는 등 업무의 범위가 상당한 부분 확대되었다. 가정에 컴퓨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민원인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7월부로 개편되는 조직은 심사숙고하여 진행되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되어야 하며 고유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본청 바라기를 지양하고 공무원 고유의 사명감으로 성실히 일하고 시민을 위한 봉사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공무원은 본청, 의회사무국, 사업소, 구청, 행정복지센터 등을 구분하지 말고 해당 근무지 어디에서든지 진급할 수 있는 창원시 인사문화를 실천해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박남용(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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