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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나무 심기 알고 보면 쉽다- 구광수(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20-03-29 2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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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올 겨울은 마치 늦가을 또는 초봄 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나무심는 시기 또한 앞 당겨졌다. 산림조합은 나무심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활권 주변 나무심기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봄철 나무심기 기간(2월 중순~4월 하순) 동안 전국 128개소에서 나무전시판매장을 운영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나무심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개장한 나무전시판매장을 보면 나무심기로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듯 많은 도민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렇게 찾아오는 도민들은 본인의 가정, 텃밭 등에 나무를 심기 위해 유실수, 약용수, 조경수 등을 구매하며 하나 같이 하는 말씀이 있다.

    어떤 묘목을 어떻게 고르는지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다. 물론 산림조합 나무전시판매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현장에 배치되어 있는 산림경영지도원에게 안내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일반시장 등에서 묘목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있어 나무 심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 번째로 좋은 나무(묘목)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묘목은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으며, 병충해의 피해가 없고 묘목에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접목묘의 경우는 접목부위를 흔들어보아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넓게 퍼져있고 잔뿌리가 많은 것을 구입해야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꽃나무의 경우 꽃봉오리가 굵으면서 봉오리가 적게 달린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왕성하게 된다.

    다음은 어떻게 심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볼 차례다. 나무를 심은 후 뿌리의 활착 정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소가 나무 심는 시기이다. 수종과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이른 봄 얼었던 땅이 풀리면 될 수 있는 한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는 것이 좋다.

    나무를 심을 때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햇볕에 말려주면 살균돼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덩이의 크기는 심을 나무뿌리가 퍼져있는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하고 우선 구덩이에 밑거름과 부드러운 겉흙을 5~6㎝ 정도 넣고 뿌리를 곧게 세운 다음 겉흙과 속흙을 섞어 3분의 2정도 채운다. 다음 나무를 약간 위로 잡아당기듯 하여 잘 밟아주고 물을 충분히 준 후 나머지 흙을 채워준다. 이때 너무 깊이 심으면 뿌리 발육은 물론 가지를 잘 뻗지 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주기는 뿌리부분과 흙 사이의 공기층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바닥층까지 포화상태에 이르도록 물을 흠뻑 주는 것이 나무의 활착에 좋다.

    나무를 심은 후 관리 방법은 큰나무는 지주목을 설치해주고 감나무 등 유실수 묘목의 경우 지상에서 30~50㎝정도 남기고 가지를 잘라줘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비료는 심은 해 가을에 주어야 하며 산이나 정원에 심은 것은 산림용 고형복합비료, 화분에 심은 것은 1~2년 지난 후 분재용 비료를 화분위에 올려주면 생장발육에 좋다. 그러나 어린나무의 경우 심을 때 퇴비, 비료 등을 주지 말아야 한다.

    내가 심은 나무 한그루가 커 큰나무가 되면 사람 4명이 하루에 필요한 양의 산소를 공급하고, 이런 나무들이 모여 도시의 숲이 되면 미세먼지를 평균 25.6%, 초미세먼지의 경우 평균 40.9%의 저감효과를 발휘한다. 올바른 나무심기로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 아름다운 경남의 숲이 만들어 지길 바란다.

    구광수(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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