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사설] 보건용 마스크, 급한 사람에게 양보하자

  • 기사입력 : 2020-03-22 20:14:07
  •   
  • 우리는 큰 위기에 처했을 때 힘을 모아 슬기롭게 난국을 극복해왔다. 지금 나라와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 국내 1호 확진자가 나온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어제 기준으로 확진자는 9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지역사회 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경제적으로는 어렵고, 심적으로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이때, 김해 등 곳곳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급한 사람들에게 양보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어 난국 극복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김해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일부터 ‘나는 OK 당신 먼저,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보건용 마스크는 반드시 필요한 의료기관 종사자, 노약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에게 양보하고, 건강한 사람은 천 마스크 쓰기에 운동에 앞장서자는 것이다. 캠페인에는 김해지역 많은 단체들이 등이 동참하면서 시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청사 매점에 천 마스크를 구비해놓고 지난 9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천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 창원시 의창구 용지동주민센터 직원들은 ‘마스크 안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불특정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보건용 마스크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 이 같은 캠페인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유입 차단 실패와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 늑장대응 중 마스크 대란은 지금도 국민들을 길거리에서 줄서게 하고 있다. 이뿐인가. 처음에는 반드시 KF94 마스크 사용을 권하다 턱없이 부족하자 KF80도 괜찮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 정책이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제는 정부도 국민도 숨차도록 힘들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면 코로나19 종식은 멀기만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김해지역과 용지동주민센터처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금은 풍전등화나 다름없는 위기상황이다. 위기에 강한 우리 민족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그 저력은 배려와 양보심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