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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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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도로 새누리당- 이종구(정치부 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0-03-15 2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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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3일 공천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했다가 철회하면서, 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 대표의 전략공천을 철회한 데 대해 “원석 같고 앞길 탄탄한 분을 어제 발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저도 사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김미균 후보 전략공천 철회에 이어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김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려던 시도가 조금씩 좌절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어렵게 영입을 하면 ‘사천(私薦)’이라 하고, 옛날 사람이나 경륜 있는 분을 추천하면 ‘돌려막기’라 한다”며 당 공관위의 공천작업에 딴지를 거는 세력을 비판했다. 그는 같은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보수의 지평을 넓히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IT 기반 소셜 댓글 분야의 벤처기업 청년 창업자다. 그가 미래통합당 강남병 전략공천을 받자 SNS 등에서는 그가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라는 논란으로 들끓었다. 김 대표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에게 받았던 추석선물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쓴 글 등을 놓고 논란이 된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SNS에서 하루 사이에 제가 ‘문빠’가 돼 있더라.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며 “기업인으로서 정치적인 고려를 한다고 생각해왔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공천이 철회됐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 쪽으로부터 청년인재로 영입제안을 받고, 그 가운데 통합당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명절선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자랑했다고 ‘문빠’로, 민주당 지지자로 몰아 전략공천 후보에서 내치는 정당이라면 중도로 외연을 포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통합당은 범여권으로부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종구(정치부 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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