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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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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4주년 특집] 대기업 - 중소기업 상생모델 (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터머솔

한화가 뿌린 ‘상생 씨앗’에 터머솔 기술력 ‘무럭무럭’

  • 기사입력 : 2020-03-02 0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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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 뿌리를 둔 국내 간판기업들이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의 기술과 제조 역량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협력사의 연구개발(R&D) 및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또 제조협력사의 장기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국산화 개발지원 펀드를 조성하는가 하면 공정거래 협약을 통해 동반성장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생의 씨앗’을 심고 있는 대기업과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가운데)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5월 10일 거제 벨버디어리조트에서 열린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손을 맞잡고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의지를 다지고 있다./경남신문DB/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가운데)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5월 10일 거제 벨버디어리조트에서 열린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손을 맞잡고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의지를 다지고 있다./경남신문DB/

    창원에 본사를 두고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

    ▲상생 실천 대기업 한화에어로

    창원에 본사를 두고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대표이사 신현우)는 협력사와 ‘함께 멀리’가는 상생모델로 중소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항공기 엔진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민관공동펀드를 조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항공엔진 부품 제조업 협력사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 전용 수주 확보’를 통해 협력사의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협력사의 기술 지원을 통한 생산 효율성 증대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과 공유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와 함께 상생협력협의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 현황 공유, 하도급법 준수, 공정계약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기술력 향상과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해외 선진 기업 견학을 통해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돕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신현우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협약식’을 갖고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해 소재 협력업체인 (주)터머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산화 개발 지원과 산업혁신운동 사업비 지원 등 물적, 인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항공엔진 부품 개발은 소재의 특성상 개발 난도가 높은 사업이고 해외 의존율이 높은 시장이다 보니 국산화 개발의 진입장벽이 높다. 그럼에도 작은 부품 하나라도 국산화 기술개발에 도전하는 협력사를 지원하고 하고 있는 것이다. 협력사 기술지원 전담부서에서는 가공 프로그램 설계 및 치공구 제작 지원을 통해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지도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9년 11월에는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열린 중기부 장관 주관의 민관공동기술개발 투자 협약식을 통해 100억 펀드를 조성하여 협력사와 함께 국산화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터머솔이 개발 성공여부를 떠나 그 과정에서 터득한 기술을 경쟁사에게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임치제 사용 권장 및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자체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공정개선 및 품질결함 개선 컨설팅 사업 등 산업혁신운동 사업비도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터머솔은 2018년 현장 설비효율화 및 금형 재고 탐사 시스템 구축 활동을 통해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협력사 저리대출을 위한 동반성장 펀드 24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남형욱 사업장장(상무)는 “협력업체와는 불가분의 관계이다”며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기술지원이나 엔지니어 파견 등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고, 협력사가 고객에게 공정을 승인받는 데 문제가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유하동 소재 항공기엔진 판금 가공 전문기업인 ㈜터머솔 안홍 대표이사가 국산 수리온 헬기의 적외선감쇄장치인 IRS노즐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강용 기자/
    김해시 유하동 소재 항공기엔진 판금 가공 전문기업인 ㈜터머솔 안홍 대표이사가 국산 수리온 헬기의 적외선감쇄장치인 IRS노즐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강용 기자/

    김해시 유하동 소재 (주)터머솔.

    ▲동반성장 중기 ㈜터머솔

    김해시 유하동 소재 (주)터머솔(대표이사 안홍)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의 1차 협력업체로 비행기 엔진의 연소기 및 터빈부문의 판금제품을 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터머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 및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고, 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판금 부품은 내부에서는 거의 생산하지 않고 대다수 터머솔을 통해 공급을 받고 있는데, 해외 고객사로부터 엔진의 전체 또는 부분을 수주받으면 그중에 판재로 구성된 제품을 선별하여 터머솔에 공급의뢰하고 터머솔을 통해 개발 및 공급받는다. 이때부터 부품 개발을 위한 연구활동이 시작된다.

    터머솔은 각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납품까지의 기간 동안 한화로부터 각종 기술자문 및 애로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음으로써 대기업의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받아 무난하게 생산 및 납품을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전수받은 노하우를 습득 발전시켜 생산시설의 운영 등을 통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상생협력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윈윈시스템이다. 터머솔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GE GEnx 엔진용 슈라우드(Shroud) 개발 및 이를 통한 GE Leap-X Shroud를 수주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터머솔-창원대학교 3자간 기술협력을 통해 GEnx 엔진용 Shroud의 국산화·개발을 성공 및 조립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에 대한 기술 노하우 및 기술·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GE Leap 엔진용 Shroud 12 폼목을 수주해 연내 개발 및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수의 항공기 엔진용 혹은 APU(비행기 등에 들어가는 보조엔진)용 난성형성 복합제품들을 제품의 상세설계단계에서부터 치구설계·공정설계·시제 개발·초도 개발·양산에 이르기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으로 개발해 현재 양산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서 진행하는 정부과제사업 중 항공우주부품기술개발사업(수출유망부품 및 핵심기술개발)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주관기관으로 참여하여 실질적인 기술개발을 주관하고 있는데 터머솔을 비롯한 몇몇 협력업체가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어 5년 동안 기술개발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터머솔은 이 사업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 연구소에서 정기적인 기술개발 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창원공장에 꾸려진 별도의 TF팀에 합류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터머솔로서는 중소기업도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일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신기술, 신제품 개발의 노하우도 보유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되고 있다.

    터머솔 안홍 대표이사는 “한화로부터 공동생산과 엔지니어 육성, 기술개발, 품질수준평가 등 여러분야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이만큼 성장했다”며 “꾸준한 기술개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못지않은 수준으로 제품을 만들어 한화와 상생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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