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창간 74주년 특집] 경남FC, 다시 뛴다 (상) 강등은 잊어라

무너진 팀 재정비… 2020 ‘희망 드리블’
설기현 감독 부임 15일 만에 팀 재구성
올 시즌 도민과 함께 새로운 도약 기대

  • 기사입력 : 2020-03-01 21:22:58
  •   
  •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지난해 2부 리그 강등의 아픔을 딛고 2020시즌 1부 리그 재승격을 위한 험난한 도전에 다시 나섰다.

    특히 경남FC는 무너진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 설기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전격 영입하면서 희망의 새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코로나19로 K리그 경기 전체가 잠정 연기되면서 지난달 2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남FC의 2020시즌 첫 경기도 연기됐다. 잠시 일정이 연기됐지만 올 시즌 경남도민들에게 축구로써 희망을 주기 위한 경남FC의 여정은 시작됐다. 이에 본지는 1부 리그 재승격을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선 경남FC의 모습을 상·하로 나눠 싣는다.

    경남FC 선수들이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이현근 기자/
    경남FC 선수들이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이현근 기자/

    ◇발 빠른 재정비… 2002년 한·일월드컵스타 설기현 감독 부임= 지난해 경남FC의 2부 리그 강등을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경남FC는 2017시즌 1부 리그로 승강하고, 2018시즌 1부 리그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조던 머치까지 영입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과 병행한데다 주축선수의 부상, 팀 불화 등이 겹치며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팬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구단의 대처는 빨랐다. 2부 리그 강등의 책임을 지고 김종부 감독이 물러난 대신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이자 41살의 젊은 설기현 감독이 부임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설 감독의 부임은 속도전이었다.

    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선수단 상견례와 팀 재정비에 돌입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2부 리그 강등으로 주축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됐지만 ‘설기현’이라는 이름 하나로 그가 원하는 선수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불과 보름 만에 팀 구성이 마무리됐다. 기존 제리치, 하성민, 배기종, 이광선, 김승준, 우주성 등 주축선수를 잔류시키고, 백성동, 장혁진, 황일수, 안셀 등 K리그에서 익히 알려진 쟁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했던 네게바까지 재영입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그의 출현은 단숨에 경남FC를 2부 강등팀이 아닌 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대 넘치는 팀으로 돌변했다.

    설 감독은 국내 프로축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신보다 선배인 김종영(47) 수석코치와 양지원 GK코치(45)를 코칭스태프로 초빙했다. 또 홍준형, 배효성을 코치로, 김영근 스카우트를 선임했다. 또 피지컬은 기존의 하파엘 코치를 선임해 각 분야별 전담코치에게 역할을 맡겼다.

    경남FC 선수단이 태국 전지훈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경남FC/
    경남FC 선수단이 태국 전지훈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경남FC/

    ◇희망의 꿈 살린 태국과 남해 전지훈련= 경남FC는 지난 1월 15일부터 2월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 2월6일부터 21일까지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2차 전지훈련을 했다. 설 감독은 남해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함안클럽하우스에서 하파엘 피지컬 코치 주도로 선수별 체력테스트를 하면서 결과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진행했다.

    태국에서는 고강도 체력훈련과 설 감독의 전술훈련 숙지에 집중했다. 훈련시간은 길지 않았다. 오전 1시간 30분가량, 오후에 2시간 정도가 전부였지만 훈련은 집중을 요구했다. 체력은 하파엘 코치가 전담했다. 하파엘 코치는 전지훈련 이전 선수별 체력을 테스트한 후 개인별 맞춤 훈련법과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훈련을 병행하며 체계적인 체력훈련에 공을 들였다. 설 감독의 전술훈련은 선수들에게도 고역이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전술훈련이어서 설 감독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훈련 후 편집한 영상으로 논의를 하며 전술을 숙지해갔다. 선수들은 처음에는 ‘어렵다’고 말했지만 점점 ‘신선하다’는 말로 호감도를 가지기 시작했다.

    남해에서 시작한 2차 전지훈련은 전술훈련 마무리와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경험 쌓기였다. 경남FC는 남해전지훈련 동안 대학팀과 세미프로인 K3소속 팀과 7차례 연습경기를 벌였다. 경남FC는 남해전지훈련에서 K3팀인 강릉시청 3-0, 광운대에 6-2, 창원시청에 1-0, 목포시청에 4-3, 부산교통공사에 3-1, 대전코레일에 1-0, 김해시청에 1-0으로 7전7승을 기록했다. 3경기는 다양한 선수조합을 전·후반을 나눠 경기를 치렀고, 4경기는 A·B조로 나눠 주전선수를 가리는 마지막 검증을 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