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02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1768) 제25화 부흥시대 78

“회장님”

  • 기사입력 : 2020-02-11 07:56:39
  •   

  • 화폐개혁은 사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당장 현금을 교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고, 화폐 가치가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으면 금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놓는 것이 좋다.

    “글쎄… 옛날 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새 돈을 찍어내는 거야.”

    “그럼 옛날 돈을 어떻게 해요?”

    “은행에서 전부 바꾸어야 돼.”

    “아유, 번거롭겠다.”

    “은행에 통장을 만들어서 입금시켜 놓으면 번거롭지 않지.”

    한국인들은 아직도 돈을 집안에 숨겨 놓거나 항아리에 묻어두는 경향이 있었다. 이재영도 여전히 많은 현금과 금괴를 땅속에 은닉했다. 금은 상관이 없었으나 현금을 모두 은행에 입금시키거나 부동산을 매입해야 한다. 이재영은 영주가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생각했다.

    “회장님.”

    “응?”

    “그냥 주무실 거예요?”

    “응.”

    이재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잉~!”

    영주가 교태를 부렸다. 이재영은 팔을 뻩어 영주를 안았다. 알몸의 여자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그냥 자겠는가 이재영은 영주와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입술을 포개고, 가슴을 만지고, 그녀의 몸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아이 좋아.”

    영주가 이재영을 가슴에 안고 기꺼워했다.

    이재영은 이튿날 서울의 이철규에게 전화를 하여 화폐개혁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철규는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전화를 걸어왔다.

    “어떻게 되었나?”

    “회장님, 화폐개혁은 사실입니다.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불출 행장님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지금 부산에 있는데 한번 만나보시죠.”

    “부산에 있어?”

    “예. 동양은행 행장이 아닙니까? 제가 약속을 잡아보겠습니다.”

    박불출이 부산에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이철규가 다시 전화를 해왔다.

    “박 행장님과 약속이 되었습니다. 회장님이 계신 요정으로 오시기로 했습니다.”

    이철규는 일 처리를 잘한다.

    “그래. 잘했어.”

    이재영은 이철규와 통화를 끝내고 영주에게 점심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화폐개혁은 경제관리나 은행가들이 결정한다.

    박불출이 요정으로 찾아온 것은 낮 12시가 조금 지났을 때였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