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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업을 꿈꾸는 청춘들… 네가 가는 그 길이 good job!

  • 기사입력 : 2020-02-04 2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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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없으면 만들어 나아가라.” 취업이 막힌 2030세대가 창업으로 새 길을 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9 OECD 교육지표’를 보면 한국 성인의 대학교육 이수율이 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8.6%보다 높다. 특히 25~34세 청년층은 10명 중 7명이 대학을 졸업해 36개국(평균 44.3%)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취업률은 76.7%로, OECD 평균 84.2%에 비해 7.5% 포인트 낮다.

    이렇게 치열한 취업시장 속에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세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청년 창업은 22만6000개로 전체 창업의 2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 대비 청년 창업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선호도가 높은 창업분야의 경우 5년 사이 20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청년 창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대학교 내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정착 및 학생 창업 프로그램 등의 증가로 대학 내 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분위기가 조성됐다. 때문에 청년의 관심과 창업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에서 발표한 2020년 창업지원 규모는 지난해 대비 29.8%가 늘어 총 1조4517억원을 지원한다. 그중에서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사업을 살펴보면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실시될 예정이다.

    ◇지역청년 창업 지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에서도 대학생들과 청년을 위한 각종 창업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 위치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사진)는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창업상담 멘토단 운영, 창업 특강 및 토크콘서트, 메이커 스페이스 존 운영 등으로 청년들의 자립적인 창업기반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스타트업캠퍼스’ 공간을 새롭게 구축하여 지역 청년창업가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원대학교, 국토교통부, 경남발전연구원, 두산, 재료연구소 등 22개 파트너 기관(대학 6, 기업 9, 기관 7)과 연계를 맺어 기술산업, 판매 유통 등 다양한 보완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

    장성만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본부장은 “경기불황과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센터는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15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제공하는 창업자금과 사무실 공간 마련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며 “창업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원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훈씨가 운영하는 소품숍 ‘소분’.
    강민훈씨가 운영하는 소품숍 ‘소분’.

    ◇창업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창원대학교 LINC+사업단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도와주는 부서가 있다. 창원대학교는 언제든지 학생들이 창업의 문을 두드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이하 LINC+사업단) 산학융합교육팀을 운영하고 있다. LINC+사업단에서는 △창업교육 △학내 창업친화적 학제 구축 △창업동아리 활성화 △지역전략산업 기반 창업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남의 내일을 선도할 청년 창업자 발굴·육성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창원대만의 특별한 창업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이 중 창업동아리는 창의성과 개척정신을 갖춘 미래 창업가를 양성하고자 창업에 관심 있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1~3단계로 체계적인 창업활동 기반을 제공하며 아이디어 기획비, 시제품 제작비 지원, 창업실습 등 여러 형태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다음으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는 창업으로 인한 학업단절을 막기 위해 최대 2년 연속 휴학이 가능하도록 ‘창업휴학제’를 운영한다. 또 창업을 통한 학습목표 달성이 가능한 교과목은 ‘창업대체학점’으로 인정해 창업으로 인한 학업중단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

    LINC+사업단에서 창업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는 고진만 코디네이터는 “대학생들에게 창업은 취업을 대신하기엔 아직 낯선 존재다. 하지만 창업이야말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 탐색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창업은 100%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1%의 가능성에 도전할 용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니 언제든지 LINC+사업단의 문을 두드리고 창업에 도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창업에 도전하는 청춘들

    창원대 창업동아리실 한 공간에서 우아한 비단으로 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한복을 좋아해 우리나라의 전통을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한 그녀. 전통디자인 장신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소리 대표 구연진 씨.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위치한 가로수길 위 복작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한 소품숍이 보인다. 고객맞춤형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한 ‘소중한 분에게’라는 뜻을 가진 ‘소분’.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을 준비해 어느덧 자신만의 가게를 차린 소분 대표 강민훈 씨. 자신의 개성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구연진씨. 그는 창업경진대회 수상, 해외연수 등의 경험을 쌓았다.
    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구연진씨. 그는 창업경진대회 수상, 해외연수 등의 경험을 쌓았다.
    직접 만든 전통 장신구를 머리에 착용한 구연진씨.
    직접 만든 전통 장신구를 머리에 착용한 구연진씨.

    △연진씨의 창업 아이템은 대학생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야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구연진 씨 : 어린 시절부터 여러 전통행사들을 접하다 보니 전통과 한복에 대해 친근한 인식을 가졌어요. 대학에 입학하면서 생활한복을 일상복처럼 입기 시작했고 그 아름다움을 많은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저처럼 한복을 일상 속에서 입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이러한 저의 바람이 창업 아이템 선정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강민훈 씨 : 대학교 3학년 때까지 취업을 바라보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상상 창업탐색기’라는 공모전에서 2등을 했어요. 이대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학내 창업동아리를 통해 이 아이템을 한 번 더 발전시켜보자 하는 목표가 생겼죠. 그렇게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지식을 습득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경험과 도전정신이었어요. 경험을 위해 공모전을 시작했고 창업동아리 활동이 확실한 불씨를 지펴준 요인이 되었죠.

    △창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신 것 같은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셨나요?

    구연진 씨 : 저는 지역사회의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동아리를 통해 금전적 지원은 물론 멘토링도 무료로 받을 수 있었고, 경남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업지원단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도 뽑혀 스페인까지 다녀왔어요. 휴학 중에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아이젠 에그데이에 참여해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정보도 얻을 수 있었죠. 제가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적극적인 창업활동 지원과 저의 열정이 만나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민훈 씨 : 저는 창원대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2년간 창업교육, 시제품 제작비용 등을 지원받아 창업 아이템을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창업선도대학 육성화사업을 통해 사업비 2000만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어요.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구연진 씨 : 해외시장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년 1월, 스페인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는데 해외에도 수요가 꽤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10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아주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 소소리 장신구를 보여주고 나눠주고 함께 이야기하며 소통한 결과, 세계에서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죠. 현재 해외의 입점할 만한 사이트도 알아보는 중이에요.

    강민훈 씨 : 배달 하면 배달의 민족이 떠오르듯 특별한 선물 하면 가장 먼저 소분이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저의 계획이자 최종 목표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행복을 선물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구연진 씨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이 말로 정리하고 싶네요. 이 아이템을 가지고 정말로 잘 해내고 싶다면, 끊임없이 어필해보세요. 학내 창업지원단이든, 교외 창업지원센터이든, 먼저 문을 두드리는 예비창업자를 싫어할 곳은 없습니다. 요즘은 상담 센터도 잘 마련되어 있으니 잘 찾아보고 본인의 아이템에 적합한 지원 사업에 도전해보시길 바라요.

    강민훈 씨 :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성공한 창업이 뭘까?”라고 물어보면 다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저커버그 등을 떠올리죠.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처럼 되지 못한다면 실패한 창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창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비록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도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공부가 되었을 것이고 그 경험은 무엇보다 값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창업 적정기는 대학생입니다. 실패한다고 한들 질타를 받을 일도 없으며 잃을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도전만으로도 엄청난 공부가 될 창업, 편하게 도전하세요!

    글·사진= 창원대학교 실습생 최원창·목지우·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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