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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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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그녀가 주저앉는 이유는… 명절증후군 증상과 예방법

차례음식 준비·장시간 운전 땐 자주 스트레칭을
가사노동 분담하고 배우자 입장서 더 배려해야
명절 연휴에도 생체리듬 유지하고 과식 피해야

  • 기사입력 : 2020-01-19 2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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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정든 고향을 찾아 가족이나 친척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반면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명절증후군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생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 과도한 육체 피로로 인한 허리, 무릎, 어깨 통증 등이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증상이다.

    이외에도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 등과 같은 심리적 고통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명절증후군의 예방법을 숙지하고 노력한다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부동자세, 장시간 육체적 노동은 통증 유발

    명절 기간에는 근골격계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음식 하기, 장거리 운전 등 장시간 육체적 노동은 허리나 골반, 어깨 등에 부담을 줘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을 할 때,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은 자세로 하는 것은 허리나 손목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의자에 앉아서 일하거나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명절의 가사 노동에 노출된 대다수의 주부 특성상 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손목 돌리기나 털기, 손목을 앞뒤로 지그시 젖히는 등 손목 스트레칭과 함께 자주 일어나 몸을 움직여 경직된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명절에는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짐으로 차 안에서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게 된다. 이로 인해 허리, 어깨, 무릎 등에 피로도가 급증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전할 때는 등과 허리를 운전석 의자에 바짝 붙이고 앉아 등받이 각도를 110도 정도로 조절하거나 허리가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등 뒤에 작은 쿠션을 받쳐 허리나 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소 2시간마다 한 번씩 휴식을 취하거나 운전 도중에도 틈틈이 목, 어깨, 손목 등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명절 연휴에도 신체 리듬 유지해야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온종일 멍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연휴 기간에 늦잠을 자거나 밤늦게까지 활동하면서 생체 리듬이 변화돼 생기는 현상이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은 피로를 증가시키고,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명절 후유증을 줄이려면 완충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여유를 두고 집에 돌아와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식사하거나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목욕을 하거나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기 쉬워

    명절증후군에는 운전이나 가사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스트레스도 있지만,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다. 과거 대가족 형태가 사라지고 핵가족화가 일반화되면서 핵가족을 이뤄 살던 가구들이 명절 때 한자리에 모이면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설 수 있다.

    특히 시댁이나 처가댁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배우자가 나의 부모·형제나 친척들을 어려워하고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해 가사 노동을 분담하고 연휴 동안 쉬지 못하는 배우자를 위해 시간을 내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거나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칭찬하는 등 이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 조금씩 맛보면서 과식 피해야

    명절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음식을 푸짐하게 차린다.

    하지만 고기, 튀김, 나물, 전 등 명절 음식 대부분은 기름에 굽거나 지지고 볶는 등 조리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 함유량이 많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조리할 때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을 과도하게 초과하거나 소화불량, 배탈 등 각종 소화기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음식은 평소 식사량을 고려해 조금씩 맛을 본다는 생각으로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소화불량과 위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명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 시 주의사항

    최근 긴 명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에서는 필요한 약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출발 전에 미리 여행지의 질병 정보를 알아본 후 필요한 의약품을 처방하거나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고혈압·뇌졸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일 경우, 여행 전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 후 관련 약을 충분히 챙겨가야 한다.

    그리고 해외여행 시에는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길거리 음식 함부로 먹지 않기, 외출 후 항상 손 씻기, 해외여행 시 동물 접촉 피하기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가정의학과 고현민 교수는 “명절증후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한다면 증상 발현 후 최대 12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며 “명절증후군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삼성창원병원 가정의학과 고현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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