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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5년 만에 주인 찾은 거제 해금강 휴양지구

  • 기사입력 : 2020-01-15 20: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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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 휴양시설지구가 15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시는 15일 시청에서 기업법인 ‘해금강’과 해금강 휴양시설지구에 올해부터 5년 동안 민간자본 1800억원을 투입해 콘도(314실) 등을 조성하는 투자사업협약을 맺었다. 시는 해금강 휴양시설지구 총부지 4만2544㎡ 중 시유지인 3만4795㎡를 140억원에 매각했다. 거제시가 조선업 불황으로 수 년째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관광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주인이 나타나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해금강 휴양시설지구는 남해안관광벨트사업으로 선정돼 국도비 포함 129억원을 들여 지난 2004년 조성, 이듬해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일괄 매각에 따른 부담 등으로 매년 무산됐다. 게다가 거제도 가장 남쪽 끝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나쁘고 진입도로가 불편한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그동안 16번의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설지구의 주변 여건이 세계적 수준이어서 완공 후에는 거제의 중요한 관광 인프라로 거듭날 전망이다. 거제의 제1경인 거제해금강(명승 2호)이 눈앞에 있고,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국내 유일의 해상식물원인 외도보타니아, 학동 흑진주몽돌해수욕장 등 거제 9경의 대부분이 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다. 또 여름 성수기 때면 거제지역의 숙박시설이 절대 부족한 데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 시설지구에 대한 투자는 적절하다는 게 관광전문가들의 견해다.

    시는 오랫동안 골칫덩어리로 남아있던 해금강 휴양시설지구의 주인을 천신만고 끝에 찾은 만큼 기업이 순조로운 공사 추진으로 쾌적한 휴양지를 만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폐율,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부여에 인색하면 안 된다. 또 공사 중 발생하는 민원 해결에 적극적이어야 하고, 진입도로를 넓히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발벗고 나서야 한다. 투자기업도 관광도시 내에서도 최고의 위치에서 미래산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시설 조성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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