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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51) 제25화 부흥시대 61

“만져 보세요”

  • 기사입력 : 2020-01-15 0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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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천이 김연자의 하얀 엉덩이를 감싸고 있었다. 브래지어와 팬츠가 모두 노란색이라 자극적이었다.

    “일본에서는 빤스라고 불러.”

    이재영은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한국에서는 이런 속옷을 입지 않는다.

    여자들은 단속곳이라고 불리는 짧은 속바지를 입었다.

    “이게 나일론으로 만든 천이래요. 아주 부드러워서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나일론이라고?”

    “화학섬유예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는데 낙하산도 만들 정도로 질기대요. 탄력도 좋고요. 만져 보세요.”

    이재영은 나일론으로 만든 팬츠 천을 만져보았다. 천의 촉감이 실크라고 부르는 견직에 못지않게 부드러웠다. 견직은 한국에서 명주, 또는 비단이라고 불렀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로 짜기 때문에 값이 비싸 부유층만 사용했다. 일본인들이 제사공장을 건설하여 생사를 생산했으나 대부분 일본으로 가져갔다.

    “부드럽네.”

    이재영이 나일론 팬츠를 입은 김연자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탄력도 좋고 잘 찢어지지 않는대요.”

    김연주가 눈웃음을 쳤다. 그녀의 몸이 더워지고 있었다. 술도 취했고 이재영에게 잘 보이려고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나일론으로 만든 속옷은 서울의 백화점에서 팔면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 것이다.

    “홍콩에서는 여자들이 이런 속옷을 입나?”

    “서양인들이 많이 입는대요.”

    “이런 속옷을 입으니 연자가 더욱 요염해 보이네.”

    “호호호. 착용감도 아주 좋아요.”

    이재영은 김연자를 포옹하고 키스를 했다. 김연자가 다소곳이 안겨왔다. 이재영은 김연자와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잠을 잤다.

    이튿날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졌다. 거리를 내려다보자 사람들이 바쁘게 왕래를 하고 있었다.

    김연자는 속옷 차림으로 잠들어 있었다.

    “일어나지 않아?”

    이재영이 김연자에게 엎드렸다.

    “조금만 더 잘게요.”

    김연자가 두 팔로 이재영을 껴안았다.

    “홍콩 처음 왔는데 잠이 와?”

    이재영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얹었다.

    “알았어요.”

    김연자가 그때서야 일어났다.

    이재영은 샤워를 하고 김연자와 함께 호텔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빵과 스프, 베이컨, 우유, 바나나 등 호텔 조식은 간단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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