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보스와 리더-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20-01-12 20:18:41
  •   
  •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규정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고, 사회 없이는 개인이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조직과 사회가 커질수록 구성원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계층이 나눠진다. 관리자는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보스가 될 수 있고 리더가 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정권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바탕으로 1962년부터 경제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정치·경제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그 당시 지도자들은 보스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쥐고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식이 그러했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수평적 분배보다는 수직적 분배가 강했던 시기였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을 통해 우리나라는 많이 바뀌었다. 대통령 선거는 직선제로 바뀌면서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됐으며, 경제민주화 요구도 높아졌다. 그 시기 부산에서는 저임금 노동으로 인한 착취 개선 요구를 담은 노동자 대투쟁도 일어났다. 성과 분배를 요구한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 노조 운동의 시대가 열렸고 1995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창립된다. 사회 민주화와 함께 민주적 리더십도 차츰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연말 창원지역 법조계에서는 한 로펌의 대표 변호사가 로펌의 모든 구성원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한 일이 있었다. 그 변호사는 사무실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고 싶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무가 많을지라도 구성원을 존중하고 성과를 나누면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리자가 된 이후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보스와 리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업무 지시 방향도 다르다. 후배나 부하 직원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른 당신은 어느 쪽이 되고 싶은가. 선택은 그대 몫이고 정답은 없다.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권태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