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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환경기자 세상] 신불산 중턱 ‘작은 휴양림’

이가현 환경기자(경남외고 2년)
경남외고 교내 곳곳 다양한 동식물 서식
개나리부터 동백꽃까지 계절마다 꽃피워

  • 기사입력 : 2019-12-11 07: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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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외국어고등학교 전경.
    경남외국어고등학교 전경.

    천고마비의 계절이 지나고 어느덧 입동도 훌쩍 지난 완연한 겨울이다. 이에 따라 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 자리 잡은 동식물들도 그 모습을 바꾸며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양산 어실로 신불산의 중턱에 위치한 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는 청정한 환경 속에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동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산 중턱이라는 경남외고의 지리적 특성과 최대한 산 본연의 상태를 해치지 않은 건축 덕분인데, 그 모습은 학교 내부에 위치한 작은 동산인 꼬마 동산과 휘어 있는 운동장, 학교 곳곳에 위치한 연못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내 연못.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내 연못.

    ◇경남외고의 식물들

    계절에 따라 꽃피고 열매 맺으며 학교 전경을 수놓는 경남외고의 식생은 휴양림을 방불케 한다. 학교를 한 바퀴 돌기만 해도 수많은 식물들이 싱그러운 자태로 학생들을 반겨 준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좁은 길을 자동차로 올라와야 하는데, 경남외고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 덕분인지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상쾌한 공기가 가득하다.

    교내로 처음 들어서면 볼 수 있는 몽학관 앞 정원에는 적송과 해송을 비롯해 리키다 소나무와 키 작은 반송까지, 다양한 종류의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급식소 앞까지 난 도로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심겨 있는 종려과의 키 작은 대추야자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대추야자는 기원전 5000년경부터 재배되어 온 가장 오래된 나무 품종 중 하나로, 영명으로 ‘Date Palm’ 이지만, 대추와 비슷하게 생긴 열매 때문에 ‘대추야자’로 불린다.

    운동장 펜스 너머로는 울창한 죽림이 형성되어 있는데, 봄에는 곧게 뻗은 대나무들 사이로 죽순들이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운동장 너머로는 커다란 미루나무가 잎사귀들로 햇빛을 반사하며 흔들린다. 미루나무는 ‘포플러나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한반도에서 흔히 보이는 나무 중 하나로 작은 손바닥 모양의 잎사귀와 큰 키가 특징이다. 또한 꽃나무들은 계절마다 꽃을 피우며 학교의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봄에는 벚나무에서 벚꽃이 피는데 신관 앞의 벚나무는 커다랗고 풍성해 학생들이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곤 한다.

    철쭉과 진달래도 갖가지 빛깔로 피어나고, 운동장에서 월계료 쪽으로 이어진 도로의 울타리는 노란 개나리가 수놓는다. 매년 5월에는 운동장 펜스를 감고 자라는 장미 덩굴에서 장미꽃이 한가득 피어난다. 여름이 조금 더 무르익으면, 여러 가지 색의 수국들이 무리 지어 피어나기 시작한다.

    수국은 수국과의 갈잎떨기나무로, 꽃 색으로 토양의 산성도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국이 청색에 가까우면 산성토, 홍색에 가까우면 정상 토양으로, 경남외고에서는 청색의 수국과 홍색의 수국이 무리를 이루어 같이 피어난다. 가을에는 단연 가장 인기 있는 꽃나무로 꼽히는 금목서와 은목서가 꽃봉오리를 틔운다.

    금목서와 은목서는 물푸레나무과의 상록수로, 둘 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이름대로 금목서에는 노란 금빛의 꽃이, 은목서에는 담백색의 은빛 꽃이 핀다. 톱니 모양 잎을 가진 이 나무의 특징은 단연 그것의 향기이다. ‘오스만투르크’라고 향수계에서 분류도 되는 이 향은, 아주 강하고 달콤해서 금목서 개화 시기가 되면 온 학교가 향기로 가득 찬다.

    겨울에는 꼬마동산 입구와 급식소 앞에 위치한 동백나무에서 동백꽃이 핀다.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경남외고의 조화로운 환경을 이룬다.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내 장미 펜스.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내 장미 펜스.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내 벚나무./경남외국어고등학교/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내 벚나무./경남외국어고등학교/

    ◇경남외고의 동물들

    경남외고에는 앞서 소개한 식물들이 이루어 놓은 아름다운 환경을 터전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마 매점 앞 연못에 사는 비단잉어들일 것이다. 비단잉어는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색이 화려한 관상용 잉어를 칭한다. 몸의 무늬에 따라 홍백, 흑삼색, 천황, 황금 등 다양하게 분류하며 화려한 색상은 전용 먹이를 주어야 그 색이 유지된다.

    잉어는 수명이 대단히 긴 생물로, 평균 수명은 20년이고 30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경남외고의 연못에는 한 번씩 꽃을 피우는 연꽃과 비단잉어들, 그리고 작은 송사리들이 한데 모여 살아간다. 북방산개구리는 연못의 포식자인 잉어 때문인지 매점 앞 큰 연못이 아닌 몽학관 앞 작은 연못에 터전을 꾸렸다. 매년 5월이면 올챙이들이 완연한 개구리가 되어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개구리목 개구리과에 속하는 양서류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며 북방계에 서식하여 북방산개구리로 불린다. 북방산개구리는 몸 길이가 4cm에서 7cm로 산개구리 중 가장 크고, 몸 색은 일반적으로 황갈색이다. 크고 주로 물 근처에서 서식하며, 눈이 튀어나와 있고 앞다리보다 월등히 긴 뒷다리에 물갈퀴가 있다. 크고 돌출되어 있는 눈으로 360도를 볼 수 있지만 색 구별을 할 수 없고, 움직이는 사물만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운이 좋다면 학교 근처에 사는 다람쥐를 볼 수도 있다.

    한국에 사는 다람쥐는 한국 고유종으로 지역별 세 개의 개체군으로 분류되며 북아메리카와 동아시아 북동부에 사는 설치류의 한 종류이다. 등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경계심이 많고, 한국에서는 꽤 흔한 동물 중 하나이다.

    생김새 때문에 청설모와 헷갈릴 수 있는데, 다람쥐는 청설모보다 몸집이 작고 나무 위보다 주로 땅 밑에서 생활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 외에도 고양이, 까치, 두꺼비, 멧돼지, 들개, 뱀 등 수많은 생물들이 경남외고 주변에서 관찰된다.


    이가현 환경기자

    이와 같이, 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앞서 다룬 부분 이외에도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만큼, 자연을 존중하고 경관을 해치지 않는 학생들의 배려심 있는 생활 습관이 필요할 것이다.

    이가현 환경기자(경남외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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