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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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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태우다 속 태울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연 주원인, 만성기침·객담·호흡곤란 등 증상 나타나
갑자기 숨 찰 땐 호흡곤란 완화 자세·입술 호흡법 도움
폐기능·영상검사 진단… 운동으로 신체활동 늘려야

  • 기사입력 : 2019-11-24 21: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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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성 질환인 폐렴 환자는 겨울(11~1월)과 봄(4~5월)에 많은데, 지난해 폐질환 환자 134만183명 중 월별로는 12월 환자 수가 24만4267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폐질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한 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34만183명(연평균 0.7% 증가), 진료비는 9366억원(연평균 10.3% 증가)으로 집계됐다. 연간 1인당 내원일수는 입원 11.3일, 외래 2.6일이다. 내원일당 진료비는 입원 21만원, 외래 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 환자 절반이 70대 이상 고령이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이 중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2만3403명, 진료비는 1329억원이었다. 남성 환자가 16만7664명으로 여성 환자(5만5739명)보다 3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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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담배 등)의 흡입에 의해 발생하는 폐의 염증과 더불어 숨을 쉬는 통로인 기도가 점점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폐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2억1000만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의 14.6%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이며, 남성 23.4%, 여성 6.6%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세계 주요 사망 원인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환자가 적은 실정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 요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이 가장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약 4000여 종의 독성 화학 물질을 흡입함으로써 기관지와 폐의 손상이 유발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80~90%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흡연 이외에 유전자, 노령, 성별, 기도 과민반응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숙주요인과 흡연을 비롯한 직업성 분진 및 화학물질, 실내외 대기오염, 사회경제적 수준, 만성기관지염, 호흡기 감염 등과 같은 환경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발생시킨다고 추정하고 있다.

    ◇증상과 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보이는 증상으로는 만성적인 기침과 객담, 호흡 곤란 등이 있으며, 폐기능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치료 자체가 어렵고 이미 파괴된 폐는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금연을 하면 정상적인 폐기능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으나, 폐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이와 관계없이 흡연하는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금연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질병 및 약물, 흡입기 사용 방법 그리고 급성 악화 시의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약물요법과 호흡재활치료 등을 한다.

    ◇호흡재활치료= 호흡재활치료는 숨이 찰 때의 호흡곤란을 완화시켜주는 자세와 오므린 입술 호흡법 등 호흡방법의 교육, 운동요법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갑자기 숨이 찰 때는 불안해하지 말고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 후 숨이 덜 차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집 밖에서 서있는 경우라면 무릎을 짚거나 팔을 머리 쪽으로 올려 벽에 고정시킨 후 몸을 앞쪽으로 기울여 천천히 숨을 내쉰다. 팔을 고정시키면 숨쉬기가 수월해진다. 집 안에서 숨이 찰 때에도 이불이나 쿠션 등에 머리와 팔을 올리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대는 자세를 취하면 횡경막이 움직이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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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므린 입술 호흡법(입모으기 호흡)은 숨을 내쉴 때 입술 모양을 오므린 상태를 유지해 숨을 내쉬는 방법이다. 긴장을 풀고 코로 편안히 숨을 들이마신 후 입술을 오므린 모양으로 하여 들이쉴 때보다 2배 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쉬는 호흡법이다. 기도 압력이 증가함으로써 기관지가 완전히 폐쇄되는 현상을 막고, 분비물 축적을 예방해 호흡곤란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일어날까 두려워 비활동적이 되고, 비활동적이기에 근육은 약화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더 차서 더 비활동적이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이로 인해 식욕, 체력,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등에 쉽게 걸리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중증화된다.

    보고에 따르면 신체 활동이 저하된 환자는 신체 활동이 높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요법은 유연성 훈련, 전신지구력 훈련, 근력 훈련, 흡기근 강화 훈련 등으로 구성한다.

    ◇호흡재활치료의 효과= 호흡재활치료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호흡곤란을 명백하게 호전시키고, 환자 삶의 질과 운동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 불안과 우울증 및 인지기능을 호전시키고 급성악화를 경험한 COPD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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