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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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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19창원국제실내악축제

수준 높은 공연·관객과 소통 돋보여
홍보·지역음악인 참여 부족 아쉬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공연 만족도 높아

  • 기사입력 : 2019-11-24 2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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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끝자락에서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인 2019 창원국제실내악축제(Changwon International Chamber Music Festival. 이하 CHAMF)’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열정과 호흡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실내악의 매력을 십분 선보이고 관객과 허물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아티스트 팬 사인회.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아티스트 팬 사인회.

    △실력파 아티스트 한자리에= 이경선 음악감독이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이 바로 라인업이다. 지난해 13개국 15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창원을 찾았는데 올해는 5개국 64명이 찾아 음악인들의 수는 줄었다. 그러나 봄에 열린 지난해와 달리 늦가을에 막을 올린 이번 축제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바로크시대 클래식부터 현대음악, 탱고, 동요, 민요까지 실내악 장르의 범주를 늘렸다. 아티스트 편성도 듀오부터 챔버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하게 기획했다. 축제를 연 슬로박 챔버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트리오 오원, 주피터 스트링 콰르텟, 뮌헨필챔버플레이어스 등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창원을 찾았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특히 뮌헨필챔버플레이어스와 노부스 콰르텟의 공연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올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CHAMF 스테이지 눈길= 올해 축제에서 이경선 음악감독이 CHAMF를 위한 스테이지로 신박듀오&솔리스츠와 보헤미안의 추억을 만들었다. 신박듀오&솔리스츠에서는 신박듀오와 국내외 최고의 교수들이 함께 모여 무대를 장식했다. 2개의 피아노에서 20개의 손가락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신박듀오는 표정과 몸짓까지 하나가 된 듯한 호흡을 보여줬다. 이어 웨이 흐, 이리나, 김상진, 최은식, 양욱진, 김연진 교수가 CHAMF를 위해 준비한 현악6중주 라단조 ‘피렌체의 추억’을 연주했다. 경험이 풍부한 연주자답게 서로의 눈을 통해 소통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끄러운 연주를 선사했다.

    보헤미안의 추억은 이경선 음악감독과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서정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파사칼리아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 드보르자크의 현악5중주 무대를 선보이며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스테이지로 장식했다. 연주자들의 호흡과 색다른 조합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인상적이었다.


    창원국제실내악축제 공연 모습.
    창원국제실내악축제 공연 모습.

    △관객친화적 기획 돋보여= 올해는 ‘해설이 있는 실내악’과 ‘사인회’ 등을 마련해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 축제에서 공연시작 전 프리뷰를 진행했는데, 많은 관객이 입장하느라 작품 설명을 놓치거나 집중하지 못한 단점을 보완해 공연 시작 후 해설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공연에서 참여 아티스트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며 관객과 교감했다. 특히 작품의 탄생 배경이나 평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아티스트 팀명 어원이나 소개를 덧붙여 실내악의 이해도를 높였다. 아티스트 사인회도 화제를 모았다. 어려운 장르인 실내악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아티스트들을 직접 만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사인회는 아티스트들에게도 반응이 좋았는데, 슬로박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로비에서 사인회를 위해 줄 선 팬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홍보 부족·지역 음악인 참여 아쉬워= 비교적 저렴한 공연비로 높은 수준의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만날 수 있었지만 몇몇 공연은 객석이 많이 차지 않았다. 짧은 축제 준비와 부족한 인력 등으로 홍보가 원활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축제 시기(8월, 4월, 11월)가 들쭉날쭉해 마니아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개최 시기를 확실히 정하고 전담인력을 배정하는 등 행정, 재정 부분이 뒷받침돼야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다.

    또 지역 음악인들의 참여 부족도 개선할 점이다. CHAMF는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실내악 팀과 작곡가,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음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노력한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세계적인 거장이 학생들의 자세 교정 등 문제점을 짚어주며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역 음악인들의 관심이 적고 연습시간 부족 등으로 협연할 기회가 많지 않은 탓에 함께하는 무대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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