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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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정중동’·홍준표 ‘지도부 맹공’… 총선 행보 대조

김태호, 거창·산청·함양·합천 출마 굳혀
예비후보 등록 후 표밭갈이 나설 듯
홍준표, 창녕·창원·대구 지역구 저울질

  • 기사입력 : 2019-11-13 21: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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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3선 이상 중진 용퇴론과 대권 잠룡의 수도권 차출론이 공론화한 가운데 홍준표 당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고향 선거구인 밀양·창녕·의령·함안과 거창·산청·함양·합천 선거구 출마 유력 주자로 꼽힌다. 당내 비판 목소리에도 고향 출마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차기 대권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지지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행보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향후 총선공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고향 선거구 출마 의지를 굳히고도 아직까지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홍 전 대표는 출마 선거구를 확정하지 않은데다 특유의 ‘페이스북 정치’로 사사건건 훈수하며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태호, 다음달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 행보=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월 거창으로 전입신고 했으며 공공연하게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다.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얼굴 내밀기’보다는 지인들과 개별 면담이나 전화통화로 지역여론을 떠보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7일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태호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김태호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강석진 경남도당위원장이 있는만큼 최대한 조심스런 모습이다. 불필요한 감정충돌을 최대한 피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 거창 도의원, 거창군수를 거쳐 경남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지낸만큼 인지도나 정치적 중량감이 상대적 우위를 점한다는 게 중론이어서 조급하게 표밭갈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도의원 출마때 고향으로 향하던 설램을 느낀다”고 했다. 고향 지역구 출마의지를 굳혔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치에 입문하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메시지의 우회적 표현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용퇴론’에 대해 “모두가 험지로 분류한 김해 총선에 출마했고 지난해에는 탄핵으로 민주당 바람이 거셀때 도지사에도 출마했다”면서 “그 때도 떠밀려 나가기보다는 최종 판단은 스스로 했다. 이번에도 (출마 여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당이 어려울때마다 험지에 차출돼 상당부분 역할을 한 만큼 이제는 고향을 지지기반으로 정치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나 이같은 출마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창녕·창원·대구 저울질=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에만 방점을 찍고 구체적인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요즘 듣는 음악이 현인의 ‘고향만리’”라며 “마지막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정치를 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창녕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8월에는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집회에 참가하면서 더욱 현실성을 높게 봤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하지만 지난 1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년 1월 중순 넘어서면 총선 지형도가 바뀔 거다. 출마 지역구는 내년 1월 이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창녕 선거구는 물론 여의치 않으면 대구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다중포석’인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창녕 출신이지만 초·중·고교를 대구에서 다녔다. 당 대표 시절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하겠다”며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이날 북구을 출마설에 대해 현역인 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거론하면서 “대학 후배이고 집안 사람”이라며 “그 자리 뺏으러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홍 전 대표가 창원 성산구에 주소지를 이전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노동계 표심이 강해 한국당으로서는 험지로 분류하는 만큼 당내 용퇴론에서 비켜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경남 총선전의 한국당 맹주를 자처하는 것은 물론 만약 당선되면 든든한 차기 대권도전 근거지를 마련할 수 있는 ‘절묘한 한 수’로 보인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공천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신랄한 당 지도부 공격을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원외이면서도 활발한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용퇴론에 대해 “니들은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못 된다. 내가 당을 위해 할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할 테니 너희들이나 잘 해라”고 수도권 출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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