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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의 사회적경제는 지금- 구영민(경남사회적경제협의회 상임대표)

  • 기사입력 : 2019-11-10 20: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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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유명회사에서 하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가치 관련 홍보를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 물으면 들어봤다 하더라도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나 전문가는 더욱 더 성장하는 반면 소기업·소상공인 등 영세한 곳의 종업원들은 거리로 내쫓겨야 하는 형국이다. 그런가 하면 또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 또 저 사람이 우리동네 사람인지 알 수 없 듯 한 동네에 살면서 단 한마디 대화도 없이 바쁜 현대를 살고 있다. ‘고독사’가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인들은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산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내가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런 경제적인 여건과 공동체 복원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구조가 필요한데, 바로 사회적경제다.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또 공동체를 복원하면서 지역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으로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과 이와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을 말한다. 사회적경제의 한 예로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은 자유무역으로 합당한 가격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직접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어 낸다.

    대기업에서 만든 것보다는 조금은 부족하지만 안전한 먹거리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단지 포장이 서툴거나 조미료를 넣지 않을 뿐 그 상품의 의미는 대기업을 능가한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그에 맞는 안정적인 일자리로 열심히 일을 하고 옛 문화를 지키듯 우리의 공동체의식을 복원해 정이 넘쳐 흐르는, 그래서 우리의 삶의 질이 윤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의 주체는 사회적경제기업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중앙정부나 지역에서는 이러한 사회적경제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활성화에 있어 경남은 어느 정도인가. 양적으로 2018년 12월 현재 경남은 사회적기업 158개, 마을기업 117개, 협동조합 670개, 자활기업 82개로 전문가들은 전국에서 하위권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남은 이런 기업을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민간 주체의 ‘경남사회적경제협의회’를 2018년 3월에 설립하는 등 최근 들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협의회는 경남사회적기업협의회, 경남마을기업협회, 경남협동조합협의회, 경남자활기업협회 등 4개 단체가 하나의 협의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경남사회적경제 한마당’, ‘경남사회적경제기업의 찾아가는 장터’ 등 소통과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경남도는 경남사회적경제육성에관한지원조례 제정 등 경남사회적경제육성 5개년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경남의 사회경제의 현주소는 전국의 하위 수준이지만 초·중장기를 나누어 전국 상위권으로 올려 놓아 사회안전망이 확보된 경남이 될 수 있도록 민관은 두 팔 걷고 나섰다. 경남의 사회적경제조직은 충분히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도농간 균형있는 발전에 경남사회적경제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구영민(경남사회적경제협의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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