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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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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박문철(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11-05 2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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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님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후배의 연락을 받고 처음으로 마주하게된 ‘푸드뱅크’. 1998년 IMF직후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사회적 양극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고 실직자 노숙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증가는 구조적 신빈곤의 새로운 사회문제를 잉태하게 되었다.

    이에 식생활의 심각한 문제에 노출된 저소득층에 잉여식품지원사업의 일환인 푸드뱅크가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1998년 4개 지역(서울, 부산, 대구, 과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후 기초생활수급자의 40%가 전국 430여개의 푸드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1967년 미국에서 시작된 푸드뱅크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부자에 대한 세금혜택은 물론이고 각종행사를 통해 기부자와 수혜자의 간극을 좁히도록 중앙정부가 깊게 관여하고 있다.

    외국은 민간주도사업에 정부가 지원하는 푸드뱅크의 시스템과는 다르게 정부주도 형태의 우리나라 푸드뱅크는 음식문화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 및 먹을 수없는 음식의 기탁으로 인해 사업초창기 수혜자에게 상실감을 안기기도 했다. 2002년 전국푸드뱅크의 설립을 계기로 정부의 자금지원과 국고와 지방비로 운영비를 보조하면서 전국에 470개소의 푸드뱅크와 푸드마켓(2018년 기준)이 운용되고 있다.

    기부자의 공유식품의 한정적 틀을 넘어 물품과 카드 포인트 기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되면서 푸드뱅크는 새로운 나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도의회에서도 지원조례의 개정과 함께 현실성 있는 지원방안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공유문화의 확산을 위한 나눔과 실천의 소중한 공간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의 성공적 운영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만으로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녹아들어야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될 것이기에 우리 모두가 기탁자이면서 운영자로 수혜자의 곁을 지키며 함께 걷는 삶으로 오늘 같은 날 동행의 따스한 발길이 푸드뱅크로 향하기를 소망해본다.

    박문철(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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